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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밸류업지수’ 증권가 평가는...주주환원 질적부분 고려 '미흡'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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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9-25 17:37:06

    ▲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현상)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증권가가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이 고려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증시 부양효과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거래소가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주요 편입 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의 최초 구성종목으로 코스피 67곳, 코스닥 33곳 등 총 100곳을 선정했다. 산업군별로는 IT 24곳, 산업재 20곳, 금융·부동산 19곳, 헬스케어 12곳 등이다.

    우선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에 성장성과 주주환원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요소들이 반영됐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 기본적으로 성장 요소가 부각됐고 '기업가치 성장'과 '주주환원'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질적 요건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iM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기가 타 금융시장 대비 국내 금융시장의 낮은 ROE였고, ROE를 증가시키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주주환원”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그러나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200 대비 저조한 배당수익률, 배당성향은 소폭 코스피 200을 상회해 주요 주주환원 지표가 아쉬운 수준”이라며 “이분법적인 주주환원 척도로 인해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배당의 유무만을 고려하고 배당 수익률이나 배당성향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에 그는 “이번에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개별종목들 중 배당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라며 “배당성향으로 봤을 때도 배당성향이 20%를 하회하는 종목 수 비율이 54%로 역시 과반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간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KB금융 등이 제외된 점도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iM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밸류업 종목 선정 기준을 보면 ▲과거 2년 합산 흑자 기업 ▲과거 2년 평균 PBR 상위 50%처럼 과거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경우가 있어 현재 시장 상황을 잘 대변하지 못하거나 주요 종목이 미포함된 경우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는 예를 들어 금융업종 내에서 KB금융 같은 주요 기업들은 준수한 타 주요 요건을 모두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2022년~2023년 낮은 PBR 속 밸류업 지수에 미편입됐다고 지적했다.

    또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가 단기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양효과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대형주에 의한 증시 부양 효과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형성되던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반영됐다”며 “따라서 지수 발표에 따른 추가적 부양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중형주 중 발굴되지 못했던 종목이 밸류업 지수에 추가됐을 경우 주가 상승이 예상되나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했을 때 증시 전체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 부양 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 중 하나인 밸류업 지수가 의도대로 작동하기 위한 핵심은 기업이 밸류업 지수에 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노력이 기업 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됨으로써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로는 ▲주가상승과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금조달 용이성 증가 ▲기업 이미지 제고(Name and Shame)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가상승과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금조달 용이성 증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에 자금 유입이 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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