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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하 폭 갑론을박.. 빅컷 vs 신중 인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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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9-06 14:40:48

    빅컷이냐 베이비컷이야…8월 고용보고서 주목

    이번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금리인하 폭을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큰 폭의 인하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8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큰 폭의 인하가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밖 월스트리트 간판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페롤리 JP모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연준)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중립’으로 돌아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2%)보다 약간 높다. 반면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고용이라고 간주하는 것보다 약간 높아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모두 위험이 있고, 두 위험 중 하나가 발생하고 있다면 연준은 언제든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린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위험을 고려하면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연준이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억만장자 존 폴슨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내년 말까지 기준 금리가 "3% 정도, 아마도 2.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금리 상승이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수석 경제학자 조지 라가리드는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연준의 선제대응이 미국경제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50bp 인하가 시급하다는 신호는 보지 못했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연준이 50bp 인하를 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프리스의 유럽 수석 재무 이코노미스트인 모히트 쿠마르 역시 지난달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50bp 필요성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시장에선 여전히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내릴 확률을 41%,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로 각각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일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고용자수를 발표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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