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14 14:21:08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월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상승세로 전환이 됐지만 침체 우려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12%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이 자산 유형별로 파악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 3월 말 20% 수준이던 경기 침체 확률은 최근 31%까지 높아졌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모델로만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을 때는 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시장은 높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델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의 12개월 선행 내재 변동치는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92%로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로 분석하는 JP모건의 모델도 경기 침체 확률을 58%로 봤다.
다만, 신용·모기지 시장에서는 위험 수준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불투명한 성장 전망으로 이번 분기 내내 미국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강으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3.5%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25bp 인하가 근소하게 우위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좀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가 방향을 바꿔서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면 정말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되면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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