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09 19:15:31
로이터통신은 9일 최근 엔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우선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져서 엔화가 달러 대비 매력이 줄어든 점을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느렸고 초저금리가 이어졌다.
또한 일본 기업들이 엔화를 외화로 환전해서 지불하는 일이 증가했다고 했다. 과거보다 연료와 원자재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일본 제조업 대기업들이 이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면서 엔화 수요가 감소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3일엔 161.9엔으로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하더니 이달 초엔 141엔대로 20엔이 떨어졌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오랫동안 차입비용을 '0'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엔화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저렴한 자금 조달원이 됐다는 점에서 엔화 변동이 중요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규모가 수천억에서 수조달러(수백조에서 수천조원)로 추산된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엔화를 싸게 조달해 미국시장에 투자한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침체에 관한 우려가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이 과정에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면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9일 전장 대비 193.85(0.56%) 오른 35,02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종가는 0.88% 올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7.82엔까지 올라갔다가 오후 들어 146.72엔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5일 한때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었지만,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부총재의 금리 인상 자제 발언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줄어들면서 전날 147.90엔으로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 아시아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주 있었던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에 더해 실업률이 4.3%로 나온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이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아시아 증시를 요동치게 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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