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12 17:53:51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CPI 둔화의 발목을 잡아 온 주거비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3차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3.1%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2021년 8월 이후 최저였다.
주거비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친 점도 진전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진정에 대해 더 많은 확신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CPI 둔화 소식에 연준이 2%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수치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5.25∼5.50%보다 낮을 가능성을 92.7%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 52.8%나 하루 전 73.4%보다 큰 폭 오른 것이다.
특히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75%포인트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하루 사이 26.2%에서 45.2%로 올라섰다. 0.5%포인트와 0.25%포인트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각각 42.0%, 8.4%였고, ‘동결’ 전망(0.4%)은 미미해졌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을 시작으로 11·12월 연속으로 금리가 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투자은행 JP모건과 매쿼리가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각각 11월과 12월에서 9월로 당겼다고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LSEG는 CPI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2%에서 100%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다만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91.2%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 속에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고,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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