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5대 은행 가계대출, 한 달새 5.6조원 ↑...주담대·신용대출 ‘꿈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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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1 18:15:22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다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물가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다시 늘었다. 특히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아 향후 물가와 함께 가계대출이 계속 통화정책 완화 전환(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699조1939억 원으로, 3월 말(693조5684억원)보다 5조6255억원 불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 3월 전월 대비 2조2238억원 줄며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러다 지난달 6조원 가까이 늘며 한 달 새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446억원)이 3조5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974억원)도 1조8953억원 증가했다.

    ▲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KB·신한·하나·우리은행 현금인출기 모습

    은행권은 해당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고 있다.

    은행권은 봄 이사철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공모주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가 있었고 봄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도 가계대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꼽았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 위원은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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