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빚에 멍드는 韓 경제…소득 대비 민간부채 14분기째 위험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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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6 13:37:06

    가계·기업부채 ‘경고등’...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 225.5%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14분기째 위험 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긴 기간이다.

    ▲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수준이 14분기째 위험 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 ©연합뉴스

    6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 말 10.5%포인트(p)로, 지난 2020년 2분기 말부터 줄곧 10%p를 웃돌았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신용 갭은 부채 위험 평가 지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 갭은 민간신용 비율의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빠를수록 커진다.

    BIS는 신용 갭이 10%p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p면 '주의' 단계, 2%p 미만이면 '보통'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BIS는 높은 신용갭이 지속하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한다.

    우리나라 신용갭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분기말(3.0%p) 주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후 2020년 2분기 말 12.9%p로 위험 수위인 경보 단계에 다다랐으며, 2021년 3분기 말(17.4%p)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신용갭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10%p를 웃돌고 있다.

    신용갭이 위험수위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이유는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225.5%에 달해, 2020년 1분기 말(200.0%) 이후 15분기째 200%를 웃도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말 신용 갭이 10%p를 초과한 국가는 조사 대상(44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13.5%p) 뿐이었다. 태국(8.0%p), 사우디아라비아(2.2%p), 아르헨티나(1.5%p), 독일(0.0%) 등을 제외하면 신용 갭은 모두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가계·기업부채와 정부부채를 합산한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5988조191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9조861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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