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금리에도 4분기 주담대 15조 급증...작년 가계빚 규모 1900조 육박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2-20 17:44:21

    작년 4분기 전체 가계 빚 전 분기比 8조원 늘어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신용) 규모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증가했고,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증가폭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8조원 불어 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0일 한국은행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78조3000억원) 대비 8조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분기(17조원) 대비 축소됐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1분기(1853조1000억원) 전분기 대비 14조4000억원 감소 이후 2분기(1861조3000억원, 8조2000억원↑), 3분기(1878조3000억원, 17조원↑) 등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768조3000억원이다. 전분기(1761조7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직전 분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빚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잔액이 106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2000억원 늘며 직전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가 폭은 3분기(+17조3천억원)를 밑돌았지만 2분기(+14조1천억원)보다는 컸다. 4분기에 입주 물량이 몰려 집단 대출이 대거 발생한 영향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 가계 신용(빚) 추이 ©한국은행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703조9000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8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감소 폭도 전분기(-2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3개월 만에 11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주담대가 증가하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감소폭은 소폭 줄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반대로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5조8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 전환했지만 기타대출 감소 규모가 커지면서 전분기(-4조8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16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판매신용은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의미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5991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