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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주, ’재미보는‘ 종목으로 ’턴?‘...코스피 수익률 17.2%p ’상회‘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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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3 13:56:01

    ▲한국거래소 현황판 ©연합뉴스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재미 없는’ 종목으로 여겨졌던 국내 은행주가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은행주는 저평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몇 년간 수익이 나쁘진 않은데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고르라고 하면 어김없이 은행주가 거론되곤 했다”며 “은행주가 그동안 재미없었다는 말은 주식으로 큰 수익률이 제공한 적인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주를 사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변은 원래부터 저평가되었던 주식이라 관심이 없다거나, 은행주를 사더라도 20~30% 오르면 차익실현을 하겠다는 답변이 주였다”고도 밝혔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실적이 역사적으로 고점을 찍은 걸로 봐선 국내 은행주가 생각보다 수익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으로서 매력은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에 비해 지난해 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이차전지 및 자동차 특징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주이거나 매출 증대로 인한 수익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비교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은행주가 그동안 ‘재미 없었던’ 이유로 ▲국내외 거시환경이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지속됐던 점 ▲인터넷 전문은행 및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심화된 점 등을 꼽았다.

    또 김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은행주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도 재미를 많이 못 주던 업종”이라며 “실제로 글로벌 은행주 대비 저평가 받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의 특성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설명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수출 중심의 기업 편중 심화 ▲기업지배구조 이슈 ▲노사관계 등 구조적 이슈와 아울러 글로벌 은행 대비 낮은 배당수익률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리안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 저조한 수익성과 성장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유력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부터는 새로운 관점에서 은행주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은행업(KRX은행)은 15.9% 상승했으며 코스피 수익률을 17.2%p나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권별로 살펴보면 2024년 1월 이후 보험업 21.5%, 은행업 15.9%, 증권업 8.8% 상승했고, 코스피 대비 보험업 22.9%p, 은행업 17.2%p, 증권업 10.1%p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은행업지수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이유는 정부가 증권업계 간담회를 통해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세제 개편, 상법 개정 등의 제도 개선과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거래소·상장사 역할을 강조해 상대적으로 저 PBR주인 은행주 관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관 및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중은행의 이익은 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 속 주식시장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은 실적 밖에 없다”며 “과거 경기 침체 사례를 보더라도 주식시장 대비 주가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은 이익의 안정성이 빛을 발하는 업종이었고, 올해 그런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은행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은행주 주가가 재미없었던 주된 요인이 글로벌 은행 대비 낮은 주주환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견조한 이익 시현을 바탕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짚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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