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6 22:22:16
지난 2009년부터 14년째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가 2023년 올해는 다른 기업에게 왕관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0조원에 달하면서, 4분기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않는 이상, 선두 유지는 희박한 상황이다. 올해 새 왕좌 후보로는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꼽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7년(1996년~2022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16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별도기준 올해 9월까지 9개월 간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적자는 9조7748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저조한 성적표로 올해 영업이익 왕좌 수성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3분기까지 별도 누적 적자만 9조7748억원에 달해서 4분기에 실적을 만회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킬 확률은 희박해졌다.
지난 14년간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중 4분기에 올린 이익 비중은 평균 24% 정도였다.
선두 후보에는 기아와 현대차가 올랐다. 별도기준 기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964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또 기아 다음으로 현대차가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누적 4조3737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1위 자리가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3조742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5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위는 ‘현대차’가 유력하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 6524억 원으로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어 기아(9조1421억원)가 9조원대를 보였다.
한편 1997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11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엔 포스코홀딩스가 삼성전자의 1위 독주를 저지했고 다음해 삼성전자가 왕관을 재탈환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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