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5 11:18:46
국내 500대 주요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에 육박하며 직전 분기 대비 70%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넘어서는 것으로, 최근 5개 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 그림자가 드리웠으나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2분기까지 적자폭이 컸던 공기업과 IT전기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고,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영업이익이 4배 이상 급증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9조7201억원으로 전 분기(23조3449억원) 대비 7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개 분기 중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3분기(37조9166억원)보다 4.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요 대기업의 전체 매출액도 683조2041억원으로 전 분기(666조2323억원)보다 2.5% 늘었다.
업계에서는 각종 대내외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기업들은 2분기에 3조47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조83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유가 인상에 따른 반사 효과가 컸던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491억원에서 3분기 6조1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23.3% 급증했다.
'반도체 한파'로 적자폭이 컸던 IT전기전자 업종도 흑자전환(3조254억원)했고, 건설·건자재(32.9%↑), 서비스(20.0%↑), 식음료(26.8%↑), 유통(56.1%↑), 제약(40.2%↑) 등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전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이다. 전분기 보다 10%(9727억원) 줄었다. 전분기 업황 개선과 실적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기계·설비(16.1%↓), 통신(19.1%↓), 철강(25.1%↓), 증권(8.9%↓), 생활용품(14.0%↓), 에너지(19.4%↓), 상사(16.7%↓), 여신금융(4.9%↓), 운송(1.2%↓) 업종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지난 2분기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한전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도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6685억원) 대비 264.0% 증가한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GS칼텍스, SK하이닉스,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에너지 관련 업종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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