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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대폭 임원 물갈이…'통합 대표 체제' 도입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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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21 08:44:16

    ▲ 한채양·박주형 대표.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신세계그룹이 통합 대표 체제를 도입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신세계의 인사는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될 만큼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전과 다르게 올해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현재 그룹의 상황을 '위기 단계'라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던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로 수익성 개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30조원을 목전에 두며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고, 신세계 역시 연결기준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500억원 가까이 올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최고 실적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일상이 회복되자 나타난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진 금리인상·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가속화하자 올해는 유통업계 산업 전반이 침체되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졌다.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중점 추진 내용을 '재무구조 개선'으로 삼고, 투자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반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 이번 인사가 실적 악화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경영환경 속 단행된 만큼, 계열사별 통합 시너지를 강조했다. '통합대표체제'를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꾀하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대표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내정했다. 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이마트 계열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원(ONE)'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비슷한 사업군을 한 데 묶어 통합 소싱에 나서는 등 시너지 효과를 노려 비용 절감 및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직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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