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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쏠림 우려’ 채권시장 긴장…추석 앞두고 은행·한전채 발행량 증가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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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20 14:22:14

    추석·분기말 계절적 특수성 겹쳐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는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두고 국내 채권시장 수급 ‘블랙홀’(자금 쏠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은행·한전채가 최근 발행 규모가 늘면서 채권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 최근 은행채와 한전채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에 불안한 기운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3조원 넘게 순발행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채는 5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으나, 지난달부터는 줄곧 상환보다 발행이 많은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작년 말 고금리에 유치한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해 채권 발행 규모도 늘렸다고 보고 있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며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4월 연 3.8%대까지 내려갔으나 지난 18일엔 4.485%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달 중순 한국전력공사까지 3개월 만에 채권 발행을 재개하면서 은행·한전채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한전채 발행량은 11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채 발행 잔액을 보면 이달 19일 기준 68조4500억원으로, 1년 전(51조1천600억원)과 비교하면 24.09% 증가했다.

    최근 회사채와 한전채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한전채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한전채 3년물 금리는 4.389%, 신용등급이 AA-인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641%를 기록했다. 연초 59.3bp(1bp=0.01%포인트)에 달했던 둘 간 금리 차이가 25.2bp까지 좁혀진 것이다.

    아울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기업어음(CP) 금리가 최근 3.79%·4.02%까지 오른 점도 은행채·한전채 발행 증가 리스크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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