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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 기업 성장·수익성 모두 뒷걸음...매출 4.3% 줄고 영업익 ‘반토막’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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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12 17:32:53

    매출액 증가율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 증가율은 하락 전환했고, 수익성은 반토막 났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과 운임 등이 떨어진 데다 건설현장 사고도 잇따른 영향이다.

    ▲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과 운임 등이 떨어진 데다 건설현장 사고도 잇따르면서 지난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수익성 지표들이 크게 나빠졌다. ©연합뉴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이는 2020년 2분기 –1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0.4%와 비교하면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IT(정보기술)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 감소 폭이 -6.9%로 1분기(-2.1%)보다 더 커졌다.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15.4%)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기저효과와 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급락했다. 전기가스(19.8%→10.0%), 운수(-5.9%→-14.8%) 업종의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 기업 성장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수익성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7.1%) 대비 절반 가량(3.5%p) 하락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8.6%에서 2.9%로 급감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이 12.1%에서 –1.6%로 하락 전환한 영향이 크다.

    ▲ 기업 수익성 지표 추이 ©한국은행

    비제조업의 경우 5.1%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건설현장 붕괴 사태로 인해 건설사에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 건설업(6.5%→3.3%)이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0.8%로, 지난 1분기(95%) 보다 4.2%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부채비율 하락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부채인 미지급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의 영향이 주요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는 전분기 수준인 26.0%를 유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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