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2분기 경제성장률 0.6%...소비·건설투자 등 여전히 마이너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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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9-05 13:45:05

    역성장 간신히 면한 '불황형 흑자'
    실질 국민총소득 1분기보다 0.7% 뒷걸음

    2분기(4∼6월) 국내 경제는 0.6% 성장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7%나 줄었으며, 소비·건설투자 등 여러 부문에선 여전히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이 직전 분기보다 늘면서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힘겹게 0.6% 성장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분기(0.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성장하고 성장폭도 확대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출(-0.9%)과 수입(-3.7%)이 속보치 대비 각각 0.9%포인트(p), 0.5%p 상향 수정됐다. 여전히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성장률을 방어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 양상이지만, 속보치 발표 때보다 다소 완화된 셈이다.

    앞서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 10개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민간소비 개선의 영향으로 0.3% 성장한 바 있다.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설비투자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2.1% 줄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0.8% 위축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가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어 전체적으로 0.5% 증가했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이처럼 민간·정부 소비 등이 모두 부진한데도 전체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 증가 덕이다. 1분기와 비교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순수출이 늘면서 플러스 성장했다.

    2분기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 등이 줄어 0.9% 축소됐다. 수입의 경우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나 감소했다.

    실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 기여도는 1.4%포인트(p) 늘며, 1분기(-0.2%)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 경제성장률을 지탱한 민간소비과 정부소비 기여도는 각각 0.1%p, 0.4%p 하락했다. 건설투자 기여도도 0.1%p 줄었지만, 설비투자 기여도는 0.1%p 늘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 대비 0.2%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19조3000억원→13조7000억원)이 줄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9%)을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0.6%)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14조9000억원→10조3000억원)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32조2000억원→-34조원)이 확대돼 0.7% 감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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