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현장] 인터브랜드, 한국 Top 50 기업 가치 총액 201조 넘어


  • 권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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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5-25 16:07:38

    ▲ 문지훈 인터브랜드 서울오피스 대표가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베타뉴스

    [베타뉴스=권이민수 기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25일 제11회 ‘Best Korea Brands 2023(이하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대표 50대 브랜드와 ‘Brands as Acts of Leadership(브랜드, 새로운 중력)’이라는 주제의 브랜드 인사이트를 발표했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 그랜드볼룸 한라에서 열린 이번 ‘2023 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선정하고, 이들의 성장 비결을 공유했다.

    컨퍼런스 시작에 앞서 곤잘로 브루호(Gonzalo Brujo) 인터브랜드 글로벌 CEO는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가"라며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곤잘로 브루호 인터브랜드 글로벌 CEO ©베타뉴스

    이어 문지훈 인터브랜드 서울오피스 대표의 2023년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 랭킹 발표가 있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브랜드의 총 가치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문지훈 대표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의 가치 총액은 무려 201조 125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4% 상승한 수치다.

    2022년에 이어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삼성전자(1위)의 브랜드 가치는 102조 1,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성장했으며, 현대자동차(2위)는 전년 대비 16.5% 상승한 20조 1,625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10.9%의 성장을 보이며 3위에 오른 기아(3위)의 브랜드 가치는 7조 6,994억 원, 네이버(4위)는 전년 대비 3.9% 하락한 6조 7,493억 원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SK텔레콤(5위)는 전년 대비 3.3% 상승한 3조 6,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들 최상위 5개 브랜드의 가치는 총 140조 3천억 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약 69.8%를 차지했다.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위와 2위에 오른 삼성전자(1위)와 현대자동차(2위)는 각각 전년 대비 19.9%, 16.5%의 성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브랜드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43위)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764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BGF리테일(38위)은 12.6% 상승한 5,963억 원을, 쿠팡(14위)은 9.4% 증가한 2조 1,944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6,437억 원의 브랜드 가치로 8.7%의 성장률을 보인 하이브(35위)는 39위에서 4계단 상승한 35위에 올랐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들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연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공간의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노하우를 입증했다. 유니크한 공간 구성과 팝업스토어로 고객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BGF리테일은 차별화된 PB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상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펼쳐온 쿠팡은 커머스를 시작으로 음식 배달, OTT서비스, 간편결제 서비스 등 사업영역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팬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은 영업이익과 매출액의 증대는 물론 브랜드 가치 확대로 이어졌다. 또한 하이브의 솔루션 부문은 전담 조직 '하이브 IM'을 통해 게임사업에 진출, 자체 제작 게임을 출시하는 등 음악 산업과 기술의 융합에 힘쓰는 점이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참석 내빈들, 좌측부터 LG엔솔 송충섭 담당, 인터브랜드 곤잘로 브루호 CEO, CJ제일제당 최자은 CMO, LG전자 김효은 담당, 인터브랜드 서울오피스 문지훈 대표, KB국민은행 최재영 부행장, SK하이닉스 박주찬 팀장 ©베타뉴스

    LG에너지솔루션(46위, 4,257억 원)과 오리온(47위, 4,184억 원), 두산에너빌리티(49위, 3,973억 원)는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Top 50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뛰어난 성과를 달성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혼다, 포드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공장 건설을 연이어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친환경 리튬 생산 방식 구축, 지속 가능한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는 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리더십 있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탄탄한 제품력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국내 대표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중 상위 10개 브랜드의 성장 동력에는 명확한 비전 아래 미래 혁신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브랜드의 영향력을 활용한 활동들이 있었다.

    삼성전자(1위)는 ‘원 삼성’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통합된 연결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면서 폴더블, 비스포크의 라인업 확대 등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 혁신 리더십을 선보여왔다. AI, 5G, 로봇과 같은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브랜드를 통한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2위) 또한 ‘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2045 탄소 중립’, ‘메타모빌리티’, ‘SW 중심의 대전환’ 등 시대를 앞서는 화두를 제시하며 이동 경험의 자유를 전달하기 위한 현대자동차만의 세계관을 완성도 있게 제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로봇공학 기업인 ‘보스톤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인수 등 비전을 실체화할 수 있는 유형의 생태계를 만들며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LG전자(6위)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부문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 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연 매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H&A 사업부문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토대로 세상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Best & Only’ 전략으로 브랜드의 차별성을 제고하였으며,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꾸준한 투자로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 부문은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브랜드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브랜드 리더십이 변화하고 브랜드가 해야 할 역할도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의 테마인 ‘Brands as Acts of Leadership-브랜드, 새로운 중력’은 브랜드가 단순히 비즈니스나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과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리더십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특히 ‘ESG 경영’, ‘지속 가능성’이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는 현 시점에서 브랜드가 올바른 일을 하는 것(Do the right things)과 올바른 방법으로 행하는 것(Do things right) 사이의 밸런스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문지훈 대표는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중력으로서 브랜드가 가지는 영향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은 고객의 사랑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 세상을 리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테마인 Brands as Acts of Leadership의 개념과 필요성, 그리고 브랜드가 해야 할 다양한 역할에 대한 인터브랜드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랭킹은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베타뉴스 권이민수 기자 (mins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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