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에 수익성 악화’작년 주요기업 이자 비용만 40조 육박…1년 새 50% 급증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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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4-11 10:40:18

    377개 기업 대상 조사...이자비용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자 비용이 1년 새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도 7.8에서 4.3으로 크게 악화됐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조사됐다.

    ▲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자 비용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의 이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39조9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조5773억원)보다 무려 50.2% 늘어난 규모다. 이번 분석에서 은행과 금융지주사는 제외됐다.

    영업이익은 줄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 이자비용은 커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0조3208억원으로 전년(207조4683억원) 대비 17.9%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7.8에서 4.3으로 하락했다.

    조사기업의 84%인 317개 기업이 지난해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2조6950억원으로 전년 1조9059억원 대비 41.4% 증가했다.

    ▲ 500대 기업 이자비용 ©리더스인덱스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가 2조5177억원, SK가 2조1411억원 등 2조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가 7145억원의 이자비용으로 전년 대비 64.5% 증가했지만 이자수취액은 2조1368억원으로 더 많았다.

    이자비용이 그 다음으로 많은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6706억원이었다. 직전해보다 60.3% 증가한 액수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년 대비 29.3% 증가한 5607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했다.

    반대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기업은 60곳이었다. 감소액 순으로 보면 두산에너빌리티(894억원↓), 삼성중공업(488억원↓), SK텔레콤( 469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469억원↓), HD현대중공업(330억원↓), 한국가스공사(264억원↓), 네이버(180억원↓)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8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6조3117억원으로 직전해 이자비용 2조5209억원 대비 150.4%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상사업종으로 전년 대비 74.7%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종(62.9%) ▷여신금융업(60.1%) ▷보험업(57.5%) ▷석유화학업종(55.6%) 등 순이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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