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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지분 전량 처분 어려워져...수백억 손실 볼 수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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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5 21:16:45

    SM주식 9만원대 하락시 약 700억원 손해

    하이브가 고민에 빠졌다. 카카오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SM) 보유 지분을 처분하려던 하이브가 전량을 팔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개매수가 완료된 후 SM의 주가가 급락하면 남은 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을 떠안게 된다.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 보유 지분을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처분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량을 팔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은 SM 주식을 당분간 보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 발행주식의 3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는 목표 물량을 넘어서는 '오버 부킹'으로 마무리됐다.

    하이브와 컴투스는 보유하고 있던 SM 주식 전량을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처분할 방침이다. 또 SM 소액주주들도 대거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목표 물량 833만3641주 이상의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고 안분비례로 매수물량을 할당한다. 이에 SM 주주는 보유한 주식을 다 팔지 못할 수 있다.

    매수 주체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15.78%), SM의 자기주식(1.3%),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1%) 등을 제외하고 모든 기관·개인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고 가정하면 공개매수 청약이 가능한 주식 수는 2207만여주로, 청약 경쟁률은 최고 2.65 대 1로 추산된다.

    이 경우 공개매수 참여자들은 내놓은 물량의 37% 정도만 카카오에 매각할 수 있으며, 하이브는 보유 중인 353만7237주 가운데 139만여주만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이에 따라 생기는 시세 차익은 약 417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236만여 주의 남은 물량은 당분간 보유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만일 SM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 수백억 원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2월 초 주가인 9만원으로 떨어지면 하이브는 주당 3만 원의 손실을 본다. 평가손실액은 700억 원대로, 공개매수 차익보다 손실이 커진다.

    최근 SM 주가 급등은 경영권 분쟁과 잇단 공개매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주가 유지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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