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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9년 5개월 만 감소...1월 6.7조원 줄어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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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5 15:28:26

    수시입출금예금 25.8조 급감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예·적금 규모가 19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가계와 기업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원 넘는 자금을 빼낸 영향이다.

    ▲ 가계와 기업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원 넘는 자금을 빼면서 지난 1월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15일 한국은행의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평균 광의통화량(M2, 평잔 기준)은 전달보다 0.2%(6조7천억원) 감소한 380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화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8월(-0.1%) 이후 9년5개월 만이다.

    특히 증감률은 2011년1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상품별로 유동성 변화를 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지난 2002년12월 관련 통계편제 이래 가장 많이 빠진 25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은 18조9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 있던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투자 수요가 회복하면서 MMF와 수익증권도 각각 15조4000억원, 4조2000억원 늘었다.

    ▲ 통화 및 유동성 ©한국은행

    한은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에 있던 자금이 정기 예적금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도 회복되면서 MMF, 증권으로 이동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유동성이 늘었다.

    반면 기업의 경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위주로 4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한편, 이 기간 M1(계절조정계열 기준, 평잔 기준)은 결제성 예금이 크게 줄면서 전달보다 33조4천억원(2.7%) 감소해 120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M1은 지난 2022년 6월(-0.4%)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통화량이 감소한 것을 두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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