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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여진’ 외국인 대량 순매도…증시 하락 폭 확대·환율 급등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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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4 18:21:57

    코스피 2.56% ↓, 코스닥 3.91% ↓...환율 9.3원 급등

    국내증시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올들어 최대 낙폭을 키웠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로 14일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웠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56% 떨어진 2,348.97로 2,400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3.91% 하락한 758.05로 낙폭이 더 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394억원과 2455억원 등 모두 8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특히 코스피에선 218억원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선 26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VB 사태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글로벌 금융 당국의 언급에도 주식시장에서는 이 사태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전날만 해도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 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급락을 피했으나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와 예금인출 등의 후폭풍이 매도 심리를 자극해 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한국 시각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도 지수를 짓눌렀다.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금융권의 불안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날 원화 가치도 하락(환율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마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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