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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총서 반대표 행사 2년새 7%p↑....실제 부결률은 매년 ‘감소’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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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14 11:59:44

    3년 간 반대한 건 중 부결된 비율 4.2% 불과

    국민연금이 '거수기'가 아닌 주총 안건 가운데 반대 의사를 밝힌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부결까지 이어진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국민연금이 '거수기' 꼬리표를 떼고 주총 안건 중 반대 의사를 표시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국민연금공단 지사 모습 ©연합뉴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기업 집단 내 지분을 보유한 216개 상장 기업 대상으로 정기·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을 전수 조사(2020~2022년)한 결과 3년 동안 총 737회 주총에서 4768건의 안건이 다뤄졌다. 국민연금은 이중 12.1%인 577건에 대해서 반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의 비율은 16.1%로 2020년(9.2%)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가 안건 부결로 이어진 비율은 낮아졌다. 3년간 국민연금이 반대한 577건 중 부결된 안건은 4.2%인 24건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4%였던 부결률이 2021년 7.3%로 오르더니 2022년에는 1.5%로 감소했다.

    해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시한 안건은 늘었지만, 반대표가 부결로 이어진 비율(부결률)은 감소했다.

    ▲ 2022∼2022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내역 ©리더스인덱스

    반면 같은기간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행사한 안건의 비율은 90.3%(1446건)에서 83.6%(1380건)로 6.6%p 하락했다.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5%(8건)에서 0.3%(5건)로 소폭 줄었다.

    최근 3년간 안건별 반대율을 보면 이사 및 감사의 보상 건이 26.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합병 및 영업 양수·양도(11.5%) ▷이사·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0.6%) ▷정관변경(10.3%)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7.3%) 등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이사 및 감사의 보상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43.1%로 2020년(16.6%)보다 26.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정관변경에 대한 반대율은 15.7%로 2년 전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그룹별로는 아이에스지주가 4개 주총 안건 중 2건(50%)을 반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율이 50%를 넘는 곳은 대기업집단 중 아이에스지주가 유일했다.

    다음으로 중흥건설(38.5%), LS(33.3%), 금호석유화학(30.8%), KG(30.0%), 두산(29.4%), 교보생명보험(28.6%), 엠디엠(27.3%), KCC(26.7%), 농협(26.5%), HMM과 넷마블이 각각 (25.0%)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삼천리 단 2곳뿐이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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