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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요 급감해 가격인하 했다는 해석은 프레임?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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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16 10:59:06

    최근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20% 가량 인하한 것을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있고, 수요가 줄어들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있다. 그런데 수요가 줄었다는 부분에 대해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테슬라 모델3는 당초 3만달러 짜리 차량으로 기획 되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3만 달러에 출시하지 못하고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출시 되었다. 테슬라 모델3가 처음 공개 되었던 6년쯤 전 사전예약했던 사람들은 이 정도 사양의 전기차가 3만불 정도라면 살만하다고 생각해 바로 예약을 했다.

    그랬던 차가 작년 가을에는 기본 차량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당초 출시 가격 대비 2배 이상 올라서 모델3 롱레인지도 1억은 줘야 적절한 옵션으로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비정상적이던 차량 가격을 이번에 모델Y의 경우 20% 가까이 내린 것이다.

    ▲ 수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이런 현상을 단순히 수요가 급감해 내렸다고 말하는 것은 현상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하기 어렵다. 3만달러에 팔려고 만든 차를 5000만원에 파는 것도 비싼데, 이런 차를 이런저런 옵션 넣어 1억에 팔다가 8000만원으로 내렸다면 가격이 정상화 되어 간다고 해야 제대로 된 해석인 것이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를 몇몇 옵션을 넣어 1억에 파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1억에 파는 것은 극도로 비정상적인 판매였던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리튬가격 폭등을 비롯해 각종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지면서 가격이 심각하게 비정상적으로 오른 결과였던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감해서 가격을 20% 가까이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본질을 심각하게 호도하는 해석일 수 있다.

    전쟁이 아니었으면 5000만원에 살 수 있을 차량 가격이 1억이 되었는데, 1억을 주고 구입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가격이 아니면 살 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데, 작년 가을 테슬라 가격은 지나칠 정도로 비현실 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이랬던 가격이 작년 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일론머스크는 인플레가 진정 되어 가고 있어서 인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요급감으로 인해 항복하듯이 가격을 내렸다는 해석은 매우 단기적인 기간만을 보고 해석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짧은 기간만을 보고 이것이 진실인양 해석하는 것은 악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1억에 육박하는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이었다고 전재하고 거기서 20% 가량 내렸기 때문에 엄청나게 내린 것이고 사실상 수요급감으로 인한 항복 선언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중립적으로 현재의 현상을 해석하려면 가격변화를 보는 범위가 3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 3년간의 테슬라 차량에 추가로 들어간 부품은 없고, 오히려 있던 부품을 제거해서 제조 비용은 더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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