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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작년 12월 美주식 순매도...테슬라는 1380억원 규모 사들여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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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10 12:56:30

    환차익 상실·하락장 지속에 매도 전환

    이른바 ‘서학개미(미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약 9% 급락한 데 따라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유지해 눈길을 모았다.

    ▲  지난해 12월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약 9% 급락한 가운데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91억4655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고, 93억6749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도 결제액(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은 약 2억2094만달러(약 2758억원)였다. 주식 투자 열풍 이후로 미국 주식을 대량 매수해온 국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7∼8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환차익을 누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7월엔 367만달러, 8월엔 5억7153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은 환율이 120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며 환차익도 누릴 수 없었던 데다가 하락장세가 한 달 내내 계속돼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수 투자자가 미국 주식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 대부분도 기술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매수·매도결제액 상위 50 종목 가운데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순매도액이 9744만달러(1217억원)로 가장 많았고,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4472만달러·559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4099만달러·512억원)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783만달러·473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꼽혔다.

    반면, 서학 개미들의 주된 종목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는 12월 한 달 동안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는데도 매수세를 여전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작년 12월 한 달간 테슬라 주식을 1억 1109만 달러 규모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매수 결제액 규모는 2위로 밀려났다. 나스닥 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의 순매수 결제액이 1억4193만달러(1769억원)로 집계돼 테슬라를 제쳤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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