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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2년] 속절없이 추락한 국내 증시…1년새 시총 567조 증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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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29 20:53:07

    2022년 증권시장 결산...대내외 악재 탓 하락 폐장

    올해 고물가·고환율(원화가치 하락)·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국내 증시는 4년만에 약세로 돌아서 거래 마지막날인 29일까지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25% 급락해 2230대까지 내려갔고, 코스닥지수는 670대로 주저앉았다. 두 시장 시가총액은 1년 새 567조원 증발했다.

    ▲ 올해 증시가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25% 하락해 2,230대까지 내려갔고 코스닥지수는 670대로 주저앉았다. 두 시장 시가총액은 1년 새 567조원 증발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격한 금리 인상에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고,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전락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기업들의 상장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공모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코스피는 29일 2,236.40으로 작년 말(2,977.65)보다 741.25포인트(24.89%) 하락했다. 작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 여파로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고물가와 이로 인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은행 등으로의 자금이탈도 심화되면서 우리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767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436조원(19.8%) 감소했다. 서비스업이 42.1% 하락했고, 건설업(-36.0%), 전기전자(-30.1%) 등 17개 업종이 떨어졌다. 보험(9.7%), 전기가스(8.4%), 음식료(0.5%) 등 3개만 올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쳐 작년 말(7만8300원)보다 29.37% 하락했다.

    국내 대표 기술주도 반 토막이 났다. 네이버(NAVER)는 작년 말 37만8500원에서 이날 17만7500원으로 53.10% 내렸고, 카카오 역시 11만25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52.8% 떨어졌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3년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8천억원, 11조3천억원을 순매도해 3년째 매도세를 고수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20년 24조5천억원, 작년 25조6천억원, 올해 6조8천억원 등으로 모두 56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33.5%에서 31.4%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 유동성 축소와 기업공개(IPO) 시장 감소 등 영향으로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으로 작년(15조4천억원)보다 41.6% 줄었다. 거래량도 올해 5억9천주로 작년보다 42.7% 감소했다.

    신규 상장 기업수는 9곳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23곳) 보다 크게 감소했다. 다만 공모 금액은 대형 IPO로 역대 2위인 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3.08포인트(1.89%) 내린 679.29로 마감해 작년 말 대비 34.3%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15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1조 원(29.3%) 감소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9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1.8% 줄었고, 거래량도 10억3000만주로 41.1% 감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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