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내부 갈등으로 출구 못 찾는 여성경제인협회


  • 차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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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2-19 15:04:49

    ▲서울지회 소속 회원들이 19일 역삼동 협회 건물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베타뉴스

    ‘남서울지회’ 설립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정한, 이하 여경협)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경협은 19일 오전 본회 이사회를 열고 윤리위원회가 내린 서울지회 소속 회원들에 대한 징계처분 내용을 확정했다. 또한 며칠 후 본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서울지회 활동정지 여부를 의결하기로 했다.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이OO 서울지회장, 전OO 서울지회 부회장 등 6인에게 자격정지 박탈과 같은 징계처분을 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건물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채 열렸다. 서울지회 회원 50여 명은 여경협 이사회가 개최된 역삼동 협회 건물 앞에서 이사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이OO 서울지회장은 시위 현장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 후에 해당자들의 소명을 듣고 충분히 사실확인을 하고 징계를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명한 내용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서둘러 진행을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실 확인도 정확히 하지 않고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회 법률 대리인 최웅구 변호사는 “이 갈등의 출발이자 본질은 남서울지회 설립이다”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남서울지회 설립이 타당한지 여부를 떠나서 반대 의사표시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 특히 제명이나 장기간의 자격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한 것이 문제이다. 비민주적인 조직운영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명이나 장기간의 자격정지 같은 중징계가 확정된다면, 가처분이나 본안소송을 통해서 법정에서 다툴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경협 본회 한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직후 베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이사회와 관련 사항은 내부적으로 정리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로 여성경제인의 사업 지원과 교류 확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남서울지회’ 설립을 둘러싸고 본회와 서울지회가 서로 대립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베타뉴스 차광명 (kmch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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