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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스 인수 임박…배터리 투자 가속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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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29 09: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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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박은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인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막으로, 집전체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기업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의 주식 100주를 2750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케미칼은 “LBM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을 실시했으며 당시 롯데케미칼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연간 5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합화학기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전문회사로 가겠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목표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미국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 기업 소일렉트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고, 7월엔 미국에 첫 양극박(양극재 코팅용 알루미늄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고, 지난 1월엔 바나듐이온배터리 업체인 스탠다드 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바나듐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를 막고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 중국 왓슨, 대만 창춘에 이어 세계 4위의 동박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에 롯데케미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매물이었다는 것이 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서 연 1만5000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와 신설 중인 스페인 공장까지 가동되는 2024년이 되면 국내외서 연 13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미국 공장 신설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영향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소리없이 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소재 전체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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