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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가격, 모두 효율 PC 만들기에 가장 효율적인 제품은?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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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9-07 15:49:19

    2022년도 이제는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지긋지긋한 경제 불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어도 너무나 높아진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는 것이 일상이 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특히 PC처럼 오래될수록 성능과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은 그런 한계를 쉽게 맞닥뜨리기 때문에 인내심만 발휘하다가는 사용자가 상당한 물리적 · 심리적 고충을 겪을 수 있게 된다.

    괜히 화병을 키우고 싶지 않다면 사용자가 필요할 때 새로운 PC를 구매하거나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가능한 ‘가격 대비 성능’(이하 가성비)을 신경 쓰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어떻게 끌어올리는 것이 좋을지가 관건이다. PC는 여러 부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지지만, 그 중 실제 사용자가 피부로 느끼는 효율 부분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SSD’다. PC가 부팅되기까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까지, 파일을 복사할 때도, 게임 진입 시 로딩 구간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그 비중이 높은 것이 바로 SSD의 속도이기 때문이다. 

    또 PC를 구성할 때 중요한 점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가격으로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그럼 효율 높은 PC를 구성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용자 성향이 다양한 만큼 가장 기본이 되는 CPU와 메인보드, 그리고 체감 성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SSD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마이크론 크루셜 P3 대원씨티에스

    PC의 전체적인 성능을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은 바로 CPU, 메인보드, 메모리(RAM)일 것이다. 그러나 ‘체감 성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저장장치, 즉 SSD다.

    PC의 부팅 속도부터 인터넷 페이지가 열릴 때, 파일을 복사할 때 등 가장 일반적인 작업을 진행할 때 모두 SSD의 속도가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SSD 업그레이드는 매우 효율적인 가격에 진행이 가능하며, 마이그레이션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기에 SSD만 교체하는 이들도 많다.

    대원씨티에스가 유통하는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은 SSD 브랜드 중에서도 탑티어에 속한다. 메모리 모듈부터 컨트롤러까지 모두 설계하는 브랜드가 바로 마이크론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이크론에서 범용성이 높은 PCIe 3.0 인터페이스 기반의 NVMe SSD ‘크루셜 P3’를 새롭게 선보였다.

    ‘마이크론 크루셜 P3 대원씨티에스’(이하 크루셜 P3)는 PCIe 3.0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M.2 NVMe SSD이다. 3D 낸드 플래시는 4비트씩 데이터를 기록하는 QLC(Quadruple Level Cell) 방식이 적용되어서 대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용이하다.

    크기는 일반적인 SATA SSD와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작고 무게도 17g에 불과하지만 500GB · 1TB · 2TB · 4TB 등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여 일반적인 PC 사용자는 이 제품 하나만으로 충분한 저장 용량을 활용할 수 있다.

    내구성은 TBW(TeraByte Written, 기록 가능한 최대 테라바이트) 기준으로 500GB 모델이 110TBW, 1TB 모델 220TBW, 2TB 모델 440TBW, 4TB 모델 800TWB여서 무난한 수준이다. 평균 무고장 시간은 150만 시간이다. 

    스토리지 성능 역시 준수한 편이다. 1TB 모델 기준으로 데이터 순차 읽기 · 쓰기 속도가 3500MB/s(초당 메가바이트) 및 3000MB/s다. 크루셜 P3는 PCIe Gen 3 인터페이스로 출시되어 이론상 최대치에 근접한 속도를 제공한다. SATA SSD는 550MB/s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압도적인 성능 차이다.

    ▲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디스크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성능을 측정해보면 크루셜 P3의 성능이 공식 제원에 가까운 성능을 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000MB/s를 넘어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이므로 게임 시 용량이 큰 파일을 읽는 속도도 빠르고, 수십 GB 이상인 동영상 파일을 편집한 후 저장하는 경우에도 신속한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 100GB 파일 복사하는 시간 측정했다

    100GB 용량 파일을 크루셜 P3에서 다른 M.2 NVMe SSD로 복사해서 걸리는 시간도 측정해보았다. 약 1분 55초만에 파일 전송이 완료되어 실사용 시에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 AMD 라이젠 5 5600X 멀티팩

    PC의 핵심인 CPU 중에서는 대원씨티에스가 국내에 유통하는 ‘AMD 라이젠 5(Ryzen 5) 5600X 멀티팩’이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멀티팩은 무지 박스에 CPU와 쿨러, 라이젠 스티커만 담겨서 제공되는 방식인데 일반적인 정품 박스 모델과 동일한 성능과 무상 A/S 3년이 제공되면서도 가격은 훨씬 실속 있는 점이 특징이다.

    라이젠 5 5600X는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며, 기본 클럭은 3.7GHz, 부스트 클럭은 최대 4.6GHz이다. 이제 출시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들의 권장 요구사항에 포함되는 CPU이다. 또한 비슷한 가격대의 CPU들과 비교해도 조금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므로 가성비 면에서 유리하다.

    ■ ASUS PRIME B550M-A WIFI II 대원씨티에스

    흔히 가성비 높은 PC를 조립할 때 메인보드를 매우 저렴한 보급형 제품으로 고르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가격이 낮은 메인보드는 인터페이스나 기능은 부실하고 안전성 면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ASUS PRIME B550M-A WIFI II 대원씨티에스’(이하 프라임 B550M-A WIFI II) 같은 메인보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가격은 보급형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프리미엄 설계를 적용해 전반적인 사양이 더 뛰어나다.

    소형 PC에 적합한 m-ATX 규격으로 만들어진 메인보드인데도 불구하고 메모리 슬롯은 4개나 제공되고 CPU 전원부에는 방열판도 있어서 발열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PCIe 4.0 x16 슬롯은 1개, 기타 확장 카드용 PCIe 3.0 x1 슬롯은 2개, HDD와 SSD를 연결하는 SATA 포트는 4개 제공되어서 기본적인 확장성도 충분하다.

    ▲ M.2 슬롯을 두 개 갖췄다

    M.2 슬롯은 2개 있다. PCIe 4.0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며 대역폭을 최대 64Gbps(초당 기가비트) 제공하여 일반적인 SATA SSD보다 월등하게 빠른 속도를 내는 M.2 NVMe SSD의 성능을 온전하게 발휘할 수 있다.

    RAID도 사용 가능하므로 동일한 M.2 NVMe SSD를 2개 장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RAID 방식으로 구성해서 드라이브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백업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백패널 쪽에는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있다. 키보드·마우스용 PS/2 포트, USB 3.2 Gen 1 포트 4개, USB 3.2 Gen 2 포트 2개, CPU 내장 그래픽 출력용 D-Sub · DVI-D · HDMI 포트, 1Gb(기가비트) LAN 포트, 와이파이(Wi-Fi) 모듈, 3.5mm 오디오 잭 등이다.

    와이파이 모듈이 기본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안테나를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무선 네트워크도 사용 가능해서 편리하다.

    ■ 세 가지 하드웨어로 구성한 시스템 성능은?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PC 성능도 알아봐야 할 것이다. 앞서 살펴본 세 가지 하드웨어에 메모리 16GB(8GBx2, 듀얼 채널) 그래픽카드(지포스 GTX 1660 Ti 6GB), 파워 서플라이(850W)와 함께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한 후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해봤다. 

    우선 ‘엘든 링’, ‘헤일로 인피니트’, ‘포르자 모터스포츠 4’, ‘파 크라이 6’ 등 네 가지 게임을 실행하여 FrameView(프레임뷰) 유틸리티로 평균 FPS(Frame Per Second, 초당 프레임)를 측정해보았다. 대다수 게임은 평균 FPS가 60FPS 이상인 경우 큰 문제없이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1,920x1,080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각 게임의 최고 값으로 설정하고 테스트했는데 모든 게임이 평균 60FPS 내외나 그 이상을 기록하여 쾌적하게 실행 가능하였다. 

    한편 위의 네 가지 게임은 모두 오픈 월드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큰 데이터를 읽고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HDD나 구형 SSD에 게임을 설치한 경우에는 게임 로딩 시간만 최소 수십 초 이상 걸리기도 한다.

    과연 크루셜 P3에 게임을 설치한 경우에는 속도가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게임 기본 화면에서 싱글 캠페인 저장 파일을 불러오는 시간을 스톱 워치로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엘든 링이 6초 내외로 가장 빨리 로딩이 끝났고 포르자 호라이즌 4가 15초 내외로 가장 늦게 완료되었다. 긴 시간을 기다려야 로딩이 끝나는 게임은 없어서 충분히 쾌적한 수준이다.

    ■ 알맞은 하드웨어 선택으로 가성비 높은 PC 완성

    PC는 CPU와 메인보드, SSD, 그래픽카드 등 여러 가지 하드웨어를 조립하여 만드는 제품이다. 그래서 최대한 가성비를 신경 쓰면서 하드웨어를 하나하나 고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구매 비용에 현격한 차이가 벌어지기 쉽다.

    세계적인 불경기는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니 경제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여느 때보다 가성비에 집중하면서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기를 권한다.

    앞서 소개한 마이크론의 신제품 크루셜 P3는 PCIe 3.0 기반의 범용성 높은 SSD 다. 또 ASUS의 프라임 B550M-A WIFI II는 작은 크기에 높은 확장성과 안정적인 설계의 메인보드이며, AMD 라이젠 5 5600X 역시 그 성능을 인정 받은 제품이다.

    이런 특징들을 가진 제품들로 PC를 구성한다면, 평소보다 적은 비용을 쓰면서도 사용자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내는 PC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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