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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다양한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 지원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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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8-12 11:03:32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디지털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며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6조 7,786억 원)에서 2025년에는 2,969억 달러(355조 6,862억 원)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30년 시장 규모는 5,000억 달러(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빅테크뿐만 아니라 통신, 건축, 건설, 제조, 모빌리티, 교육 등 기업들도 메타버스 산업에 가세하고 있다.

    유니티는 창의적으로 메타버스 미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엔진 업데이트는 물론 주요 기술 업체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웨타 디지털과 지바 다이나믹스를 차례로 인수하고, 추후 이러한 툴들을 유니티 플랫폼에 통합해 크리에이터들이 최적의 툴을 활용해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유니티는 네이버제트 제페토, 메타(구 페이스북) 호라이즌 월드 등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산업 전반에 보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넷마블에프앤씨와 빗썸메타와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유니티는 넷마블에프앤씨와는 '메타버스 월드' 구축을 위해, 빗썸메타와는 소셜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유니티 엔진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제트는 2018년 AR에서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3D 캐릭터 생성 및 모델링,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제페토에는 서울 한강공원과 영화관, 무릉도원을 테마로 한 상상의 월드 등 여러 가상의 월드가 3차원으로 구축되어 있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어 게임이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높은 접근성 덕분에 올해 6월 기준, 제페토 크리에이터 수는 26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아이템 판매량은 1억 5000만 개, 아이템 거래액은 3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출시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한 제페토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200여 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2000여 만 명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특색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한 '이프랜드(ifland)'를 선보였으며, LG유플러스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업무용 메타버스 'U+ 가상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메타버스 플랫폼 모두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SK텔레콤은 2021년 7월 유니티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의 메타버스 경험을 극대화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선보였다.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국내 최대 131명 동시 접속 지원의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6월에는 약 87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각종 기업 및 단체로부터 2000건이 넘는 제휴 러브콜을 받았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내 다양한 경제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포인트 지급 및 후원 등 참여자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코스튬과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할 수 있는 개방형 3D 콘텐츠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PC 버전을 출시하고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니티 코리아와 LG 유플러스는 2021년 11월 메타버스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가상오피스 서비스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U+ 가상오피스'는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3D 공간 제작 기술과 LG유플러스 개발진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역량을 합쳐 선보인 플랫폼이다.

    U+가상오피스에는 실제 사무실처럼 책상이 있는 업무 공간, 휴식을 취하는 공간, 회의 공간, 비밀 대화가 가능한 공간 등이 구축되며, 스몰톡, 개인 면담, 화상회의, AI 회의록 등의 협업 툴을 통해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 제공과 생산성을 보장한다.

    가상오피스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바타를 온라인 가상공간에 출근시켜 다른 동료들과 소통 및 협업을 진행하는 등, 대면 업무 환경과 유사한 경험을 느끼면서 근무할 수 있다.

    유니티가 지난 4월 발표한 '2022 주요 트렌드: 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AEC(설계, 엔지니어링 및 건축) 업계에서 기업의 운영 전략과 제품 혁신의 물결이 시작됐으며 설계, 건축, 운영 전반에 있어서 기존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 '메타갤러리'를 개발, 지난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갤러리'는 여타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달리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가상공간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메타갤러리'는 유니티 엔진과 3차원 BIM 모델을 활용, 현실감 있는 가상 공간 구현 및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공간을 이동하며 각종 분양 옵션 제품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전시용 상품 여부도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BIM에 유니티 엔진이 접목돼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2022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뉴욕 맨해튼의 대형 제품 체험 전시장 '플래그십 837'의 가상 전시장을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구현한 것과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누적 방문객 400만을 돌파한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주는 글로벌 서비스인 '마이하우스'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개한 바 있다.

    유니티는 2018년부터 자동차 전담팀을 신설하고 주요 자동차 OEM 업체 및 공급업체들이 유니티의 실시간 3D 렌더링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니티 실시간 솔루션이 자동차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워크플로우를 변화시키는 모습이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기술로 차량 부문에 있어 개발부터 판매, 고객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유니티 엔진의 장점이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며 산업 전반의 제약이 줄어들고 있다.

    유니티는 2022 CES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티와 현대자동차는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디지털 트윈' 개념을 바탕으로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팩토리 도입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현장에 있을 필요 없이 최적의 운영 여건을 평가, 계산, 조성하기 위한 수많은 시나리오의 가상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됐으며, 고객들은 영업, 마케팅 및 고객 경험 전반에 걸쳐 디지털 방식으로 다양한 자동차 관련 솔루션을 체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교육 기관과의 협력 및 유니티 크리에이터 지원에도 나서고 있으며,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2021년 8월 유니티 코리아는 부산광역시교육청과 '메타버스 기반 인공지능 및 데이터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니티는 부산광역시교육청과 함께 학생들이 유니티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협력하며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유니티 코리아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 개발과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메타버스 기반 인공지능 및 데이터 교육 생태계 구축, 부산형 메타버스 교육을 위한 교사 및 학생들을 위한 자체 유니티 개발 툴 제작, 메타버스 교육역량 강화 교사 연수 및 자격증 취득, 메타버스 교육 학생대회 운영, 메타버스 교육 교재 개발 등이다.

    의학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사용하여 현실 세계의 문제를 시뮬레이션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몰입형 기술을 사용해 전문가와 실습생, 환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실현하는 것으로, 의료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AI, VR, XR을 사용하는 유니티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작한 의료 애플리케이션이 현장에서 사용되며 의료 전문가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긱XR의 '홀로페이션트'는 표준 환자 시나리오의 홀로그램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는 학습 어플리케이션이다. 고품질의 사실적인 홀로그램 표준화 환자는 강의 세션 중에 학생이 위치한 장소로 이동되며, 학생들은 헤드셋을 통해 강사와 대화하면서 환자를 검사하고, 둘러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여러 해를 걸친 교육을 마친 의대생이라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습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은데, XR 기술을 활용해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임상 환경을 모방해 만든 경험을 통해 안전하게 실습할 수 있다. 홀로그램 환자를 활용하면 위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며, 실습생의 부담도 덜 수 있어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비르타메드'는 의료 교육용 혼합 현실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스위스 제조업체로, 전통적인 수술 훈련에 수반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시뮬레이터에 다가서는 순간부터 실제 수술처럼 준비가 가능하고, 시뮬레이터는 실제 환자에게 행하는 수술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다. 또한, 레지던트가 수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출혈이나 담즙 유출과 같은 합병증을 추가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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