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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성시대'...거래된 주택 10채 중 6채가 빌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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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5-04 18:01:51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비중 60% 넘어...3월 65%로 역대 최고

    올해 3월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3건 중 2건이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등한 서울 아파트 가격과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빌라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의 64.8%는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5098건 가운데 3303건이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이다.

    서울의 빌라 매매 비중은 2006년 관련 월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계속 더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60%를 웃돌았다.

    서울에서 빌라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북구'로 나타났다. 빌라 매입 비중이 무려 84.5%에 달했다. 이어서 강서구 83.3%, 양천구 79.7%, 금천구 74.5%, 은평구 72.8%, 송파구 72.6%, 도봉구 71.9%, 강동구 71.7% 등을 기록했다.

    통상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해 왔다. 2020년까지만 해도 월간 아파트 매매량은 빌라보다 2∼3배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장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가 급감했다.

    올해 3월 전체 주택 매매 건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월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가격이 높은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를 택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시세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015만원인데 비해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267만원으로 아파트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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