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3 15:19:59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을뿐 아니라 2008년 10월 4.8%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전기요금 인상,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108.49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5.7% 올랐다. 2008년 8월 6.6%를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폭등한 국제유가 여파로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지난달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6.8% 올랐다. 전기료 물가 상승률은 11.0%였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3.2% 올랐다. 외식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6.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7.0%)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당분간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유류세 30% 인하 등 여러 조치들을 속도감있게 이행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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