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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2라운드, 경험 전무에 잡음 우려는 여전히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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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4-20 09:31:23

    ▲쌍용차 평택공장 ©쌍용자동차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회사들이 뛰어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회사들의 자동차 제조 경험이 없다는 점이 향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인수전에 KG그룹, 쌍방울, 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가 뛰어든 상황에서 20일 이엘비엔티까지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는 지난 18일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엘비앤티는 지난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리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엘비엔티의 재도전으로 일찍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KG그룹과 쌍방울 그리고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PE 등 4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된 쌍용차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란 쉽게 말해 쌍용차가 조건 협상을 통해 인수예정자를 지정해놓고 공개입찰 이후 입찰에 의해 변경된 사항에 대해 인수예정자와의 협상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참가한 업체들 모두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캐시카우를 맡고 있는 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최대한 자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1조 원대의 자금 동원력과 자동차 제조사 운영 경험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3049억 원)의 잔금(2743억 원)을 지불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전례를 보면, 최소 3000억 원의 인수자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갚아야 할 쌍용차 부채는 일반 회생 채권 5470억 원과 공익채권 3900억 원 등 약 9370억 원이며, 이중 공익채권은 100% 상환해야 한다.

    참가한 업체 모두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무한 것도 리스크의 한 요인이다. 참가한 업체들은 사업 군 확대와 전기차 시너지 기대라는 인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톱 5 완성차라는 브랜드 이미지 외에 사실상 다른 이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굳이 쌍용차에 투자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가 뻥튀기'를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에디슨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뒤 폭등한 주식을 팔아 차익을 거뒀고, 쌍방울그룹과 KG 그룹은 인수 추진 발표 이후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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