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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 만들었음?' 갤럭시S21 FE의 존재이유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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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08 15:28:07

    <비운의 기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S21 FE / 출처: 폰아레나>

    갤럭시S21 FE. 출시된다는 이야기만 몇개월째 진행되다 결국 소리소문없이 출시되고 국내 출시는 기약도 없는 비운의 기종.

    사람들은 왜 삼성이 갤럭시S21 FE를 만들었는지 의문을 품는다.

    S21 보다 성능이 좋은것도 아니고, S21 FE는 가격이 낮아 가성비가 높다 하지만 현재 S21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것도 아니고.

    도데체 이 의문의 기종을 왜 내놨냐는 말이다.

    이에 美 IT미디어 폰아레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S21 FE의 출생 이유와 앞으로의 시장성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S21 FE가 기획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전작인 갤럭시S20 FE는 가성비적은 측면에서 크게 어필한 제품이다.

    S20 FE는 699달러에 출시돼 구글 픽셀5와 아이폰12 보다 가격적으로 크게 메리트가 있었다.

    S20에서 사용하는 프로세서 및 주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강력한 카메라 기능도 그대로 담은 S21 FE는 우수한 가성비로 인해 전세계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며 삼성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 후속작인 S21 FE는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운 상태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출시 타이밍이 틀렸다는 것.

    원래 S21 FE는 구글 픽셀6 및 애플 아이폰13에 대항하기 위해 2021년 가을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픽셀6 및 아이폰13의 할인 이벤트, 그리고 S21 리퍼비시 제품이 600달러에 풀리는 등 S21 FE의 가성비가 빛을 잃는 문제들이 다수 발생됐고, 전세계적 반도체 수급 부족 때문에 몇달의 시간을 뒤로 밀리다가 지금에서야 정식으로 출시하게 됐지만 이미 시장은 많이 바뀐 상태였다.

    두번째로 삼성의 가격정책이 S21 FE의 발목을 잡게됐다.

    S21 FE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하는 가성비 제품이지만 S21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가격할인을 실시해 S21 FE의 입지가 애매해졌고, 설상 가상으로 S22 가격 또한 전작과 유사한 799달러라는 말이 있어 S21 FE의 위치는 더 흔들리게 됐다.

    게다가 작년에 출시된 S20 FE 또한 500달러의 보상판매 행사를 포함해 350~400달러의 리퍼비시 판매를 실시함에 따라 최고의 가성비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S21 FE를 선택할 이유가 더 사라져버렸다.

    S20 FE와 S21 FE는 둘 다 120Hz AMOLED 디스플레이에 4500mAh 대용량 배터리, 강력한 카메라기능, 그리고 두 모델 다 IP68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사용자들 입장에서 S21 FE는 특별히 매력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없다.

    설상 가상으로 전작인 S20 FE는 S21 FE보다 2가지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충전기를 기존 제공한다는 점과 마이크로SD 확장슬롯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S21 FE도 장점이 없지 않다. 전작보다 1년 더 대규모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도 좀 더 빠르고 더 나은 지문인식장치와 디자인을 제공한다.

    다만,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S21 FE를 선택하기 좀 애매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현재 삼성은 중급기인 갤럭시A 시리즈의 성능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했는데,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A 중급 모델들은 모두 120Hz 화면 재생률, 대용량 배터리, 방진방수기술, 강력한 카메라 기능등을 내장하고 있어 갤럭시S21 FE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들고있다.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S21 FE를 더 애매하게 만든것은 애플 아이폰13, 구글 픽셀6, 그리고 심지어는 삼성의 갤럭시Z플립3 같은 제품들인데, 유럽에서 애플 아이폰13은 할인 후 820유로에 불과하므로 갤럭시S21 FE보다 불과 70유로 정도만 더 비싸다.

    구글 픽셀6는 안드로이드 최고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능력을 갖췄으며 최대 5년의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해 4년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삼성폰보다 우위를 점한다.

    지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삼성의 갤럭시Z플립3도 S21 FE 입장에서는 악재다.

    Z플립3는 7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며 적당한 성능에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S21 FE의 가성비 소비자 시장을 죄다 가져가버리는 문제를 만들고 말았다.

    결국 S21 FE는 괜찮은 기획을 통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출시 연기와 삼성의 애매한 가격정책으로 인해 빛을 못본 보급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확률이 높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베타뉴스 김성욱 기자 (beta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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