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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게이밍 노트북 등장, Razer BLADE PRO 17 11Gen R3080 4K TOUCH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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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2-16 17:40:23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비슷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F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다. 여기서 고성능 제품군일 경우 240Hz 주사율로 바뀌는 정도다. 그렇다면 QHD 해상도의 게이밍 노트북은 있을까? 물론 있긴 하다. 하지만 드물다. QHD 해상도에 144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높은 확률로 색재현율도 높고 HDR도 지원한다. 여기까지가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4K 해상도는? 4K 해상도의 게이밍 노트북이 있을까?

    4K 게이밍 환경을 구성하는 건 데스크톱으로도 쉽지 않다. 고성능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4K 60Hz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4K 144Hz는? 그런 디스플레이는 노트북 수준으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데스크톱에서도 어려운 조건인데 노트북으로 구현하기는 더 어렵다. 그런데 4K 144Hz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했다.

    ■ 초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인 레이저

    Razer BLADE PRO 17 11Gen R3080 4K TOUCH(레이저 블레이드 프로 17 11Gen R3080 4K 터치, 이하 블레이드 프로 17 4K 터치)는 인텔 코어 i9-11900H가 탑재된 17.3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기존 레이저 블레이드 프로 시리즈는 두께를 떠나 실질적으로 게이밍 노트북 중 최상위권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유명했다. 해당 특징은 이번 신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능 대비 얇은 두께지만 초고성능 데스크톱과 비교할 만한 성능을 지녔다.

    세부 사양은 다음과 같다. 인텔 11세대 코어 i9-11900H,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DDR4 32GB RAM이 탑재됐다. 전작 레이저 블레이드 프로 17 10Gen R3080 4K 터치와의 차이점은 CPU다. 전작은 CPU가 인텔 코어 i7-10875H였는데, 이번 블레이드 프로 17 4K 터치는 코어 i9-11900H가 탑재됐다.

    인텔 11세대 프로세서인 코어 i9-11900H와 10세대 프로세서인 코어 i7-10875H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코어 i9 기준으로만 비교해도 11세대와 10세대의 성능 차이가 19%다. 즉 코어 i9-11900H와 코어 i7-10875H의 차이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은 슬림하고 프리미엄 메탈 섀시가 적용됐다. 게이밍 노트북은 흔히 두꺼워 휴대가 어려운데, 해당 노트북은 그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크기는 395x260x19.9mm며 무게는 2.75kg이다. 무겁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해당 노트북이 17.3인치며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볍다고도 볼 수 있다. 두께가 얇아졌는데 게임 시 소음도 적다. 여기서 스로틀링이 심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게임 시 평균 프레임은 높게 유지한다. 또한, 메탈 재질이라 방열이 잘 된다. 노트북에 손을 올리면 시원하다. 겉으로 볼 때도 고급스럽다.

    포트는 썬더볼트4 x2(Type-C), USB-C 3.2 x1(PD 지원), USB 3.2 Gen 2 x3, HDMI 2.1 x1, UHS-II SD 카드 슬롯, 2.5Gb 이더넷 포트, 3.5mm 헤드폰/마이크로폰 콤보를 지원한다. 당연히 PD 충전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Type-C 포트도 2개를 갖춰 유용하다.

    무선랜은 Wi-Fi 6E인 인텔 AX210 2x2가 탑재됐다. 기존 Wi-Fi 6보다 더 낫다. 게임의 경우 무선으로도 유선 네트워크처럼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5.2 연결 방식도 지원한다. 키보드 및 시스템 설정은 레이저 시냅스 3로 조작한다. 키보드 백라이트를 화려하게 바꿀 수 있고, 쿨링팬을 제어할 수 있다.

    ■ 4K 120Hz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블레이드 프로 17 4K 터치는 4K 120Hz를 지원한다. 이걸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일단 성능만 놓고 보면 충분하다. CPU인 인텔 코어 i9-11900H는 8코어 16스레드로 동작한다. 최대 4.9GHz, 캐시 메모리 24MB며 IPC가 높아 고성능 게임을 즐길 때 프레임을 높게 유지한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이다. TGP는 최대 105W로 데스크톱 그래픽카드처럼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DDR6 16GB VRAM으로 게임 시 옵션을 마음 놓고 적용할 수 있다. 물론 4K 120Hz 환경으로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타협도 필요하다.

    메모리는 32GB DDR4 3200MHz(듀얼 채널)로 넉넉하다. SSD는 PCIe 4.0 NVMe 1TB NVMe로 기존 PCIe 3.0 SSD보다 훨씬 더 빠르고, 추가 슬롯도 갖춰 더 확장할 수 있다. 키보드는 개별 RGB 백라이트가 적용돼 아주 화려하다. 타건감은 쫀득해서 잘 눌린다.

    이제 4K 120Hz로 게임을 구동해 보자.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에서는 충분히 해당 설정으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FHD와는 비교가 불가한 수준. QHD와도 체감 차이가 많이 난다. 무엇보다 조준이 쉽다. 겐지 등의 캐릭터로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할 때, 선명하고 부드러운 화면 덕분에 목표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 해상도를 바꿔서 중앙 부분의 표적을 확대해 봤다

    ▲ 1920x1080 해상도 캡처 이미지

    ▲ 3840x2160 해상도 캡처 이미지. 확대했음에도 훨씬 선명하다

    뛰어난 건 주사율과 해상도만이 아니다. 색재현율도 최상급이다. Adobe RGB 100%로 원색에 가깝게 구현하며 작업 용도로도 적합하다. 거기에 글레어 패널이다. 글레어 패널은 빛 반사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아주 선명하다. 덕분에 디스플레이의 선명함은 현존 게이밍 노트북 중 최상급이라 볼 수 있다.

    추가로 터치 기능도 지원한다. 10포인트 터치를 지원하며, 코닝 고릴라 글래스가 적용돼 터치 시에도 편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글레어 패널이라 화면에 지문이 묻긴 하는데, 사용 후 잘 닦으면 된다. 노트북 표면에는 지문이 묻지 않아 깔끔하다.

    게임 시에는 두께에 비해 소음이 적었다. 보통 얇은 노트북은 쿨링팬이 빠르게 돌아야 발열을 식힌다. 그런 조건이 있음에도 소음이 적었던 건 베이퍼 체임버 쿨링 시스템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베이퍼 챔퍼 쿨링 시스템은 내부 유체의 증발 및 응축으로 증기 체임버가 열을 효율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얇은 두께임에도 열 방출에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다.

    ■ 게이밍 성능은 어떨까

    블레이드 프로 17 4K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게임 테스트는 해상도를 FHD, 4K로 나눠 진행했다.

    ■ 게이밍 노트북의 새 시대를 열다

    혁신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다. 블레이드 프로 17 4K 터치는 얇은 크기로 4K 120Hz 환경을 구현한다. 휴대하기도 쉽고 디스플레이 화면도 크며 작업용으로도 적합한 색재현율을 갖췄다. 올라운드 노트북이다. 어느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제 몫 이상을 해낸다. 그러면서도 근본인 게이밍 노트북으로써의 성능도 완벽하다. 고성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쿨링 솔루션, 개별 RGB 키 등으로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임을 증명했다. 현존 최고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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