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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장단기 금리차 축소...경기 회복세 둔화되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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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1-22 11:52:53

    - 이달 장단기 금리차 37bp까지 줄어...성장개선 탄력 ↓

    국고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맞이한 경기 확장 국면이 정점을 통과(피크 아웃)했다는 전망으로 오름세가 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기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큰 편이고, 장기물은 시장 참여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33%, 3년물 금리는 연 1.963%로 각각 마감해 두 금리 간의 차이는 37bp(1bp=0.01%포인트)로 줄어들면서 작년 3월 12일(32.5bp)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3월 100bp 이상 벌어지기도 했던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달 28일부터 40bp를 밑돌며 커브 플래트닝 국면에 들어섰다.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반면 올해 초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 연 2.0%를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정체되면서 둘 간의 금리 차는 줄어들었다.

    실제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면 작년 3분기 2.2%(이하 전 분기 대비)에서 4분기 1.1%, 올해 1분기 1.7%, 2분기 0.8%, 3분기 0.3%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딛고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국면에서 벗어나 점점 그 회복 속도가 점점 둔화하는 사이 중앙은행은 긴축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 GDP로 봤을 때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숫자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그 높이는 낮아지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됐다"며 "단기 금리가 올라온 만큼 장기 금리는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장단기 차이는 축소되는데 이는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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