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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통했나?...10월 가계대출 5.2조원 ↑, 증가세 ‘주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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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1-10 15:43:42

    - 한은 "집단대출 감소,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영향"

    10월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금융감독당국과 은행들의 대출 강화 규제에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또 5조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집단대출 감소와 금융감독당국·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연합뉴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2000억원 증가한 10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지난 9월(6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가량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7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7000억원 불었으나, 증가폭은 지난 9월 5조6000억원과 비교해 9000억원 줄었다.

    이 중 전세자금 대출은 절반 수준인 2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5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9월(8000억원)보다는 적지만, 일시적 감소 요인(HK이노엔 공모 청약 증거금 반환)의 영향을 받은 8월(3000억원)보다는 많다.

    ▲ 은행 가계대출 추이 ©한국은행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좀 줄었는데, (감소분의) 대부분은 집단대출 취급 감소의 영향"이라며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의 특성상 최근 분양물량, 입주물량 등과는 큰 관계가 없고, 약 2년 동안 누적된 집단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4.7조원)이 코로나19 이전 2017∼2019년 10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3.8조원)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규제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지난달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3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8000억원 불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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