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28 23:19:42
이날 간담회엔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의 겸영 및 부수 업무 확대를 검토하고 금융권과 빅테크 간 규제 차익 발생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에서 신한·KB·하나·NH농협·DGB대구·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경제와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이뤄져 은행 등 금융 산업도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라며 "빅 테크 플랫폼의 금융 진출 확대로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어 은행업의 미래와 경쟁력 확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망 분리 합리화 및 금융·비금융 정보공유 활성화를 검토하는 한편 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은행의 겸영·부수 업무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종합재산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업 제도를 개선하고 부동산에 제한되어 있던 투자자문업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플랫폼 사업 등에 대해 사업 성과와 환경변화 등을 살펴보고 은행의 부수 업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혁신 과정에서 정부는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합리한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매금융 사업에 치중하던 기존 금융권의 사업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권은 판매뿐 아니라 상담 및 자문에 따른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자문업 허용을 요구해왔다. 투자 자문업이 개방되면 예금과 대출 중심에서 자산 관리로 영업력이 확대되고 포트폴리오 영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플랫폼은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접근 가능한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다. 고 위원장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통해 은행도 슈퍼 앱을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함에 따라 전통 금융사들이 대거 이 시장에 뛰어들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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