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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설립…북미시장 진출 본격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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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20 09: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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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시장 진출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스텔란티스는 이미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가 두 개 이상의 배터리회사와 동시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보통 한 곳의 배터리 회사가 다수의 완성차업체와 합작사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 곳의 완성차 업체가 다수의 배터리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경우 완성차업체와 처음으로 손을 잡고 합작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LG나 SK와 달리 헝가리 괴드 지역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 이외에는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합작사 설립 소식 이후 삼성SDI는 투자 규모나 공장 위치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1조원 이상 투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EV데이' 당시 자사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미국에서 총 50GWh 이상의 공급 용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4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10GWh 규모로 삼성SDI와 협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급 자동차 약 14만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6월 '인터배터리 2021'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시장 진출 의사를 처음으로 꺼냈다. 이후 삼성SDI는 전통적인 완성차 생산설비가 밀집한 오대호 인근 '러스트벨트' 지역과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공장을 설립하는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공장부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북미시장 공략은 리비안과 스텔란티스가 근간이 될 전망이다. 리비안은 2019년 아마존이 7억달러를 투자하며 '아마존 전기차'로 유명세를 떨쳤다. 내연차 생산경험 없이 전기차 시장에 곧바로 뛰어들어 '제2의 테슬라'로도 불린다. 리비안은 2025년까지 100GWh 규모의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곳의 핵심 배터리 공급처다. 리비안의 주력모델인 픽업트럭 'R1T' 등에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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