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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별초 항파두리 유적서 ‘동문(東門)’자리 최초 확인


  • 문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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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14 14:04:32

    ▲항파두리 유적 6차 발굴 조사 대상지 전경(좌) 1지점에서 출토된 동문지 문초석(우) © 세계문화유산

    [베타뉴스=문종천 기자] 고려 삼별초가 축조한 항파두리성 유적에서 동문이 위치한 자리가 최초로 확인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 외성 6차 발굴조사에서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를 최초로 확인하는 등 발굴 성과 논의를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오는 15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소재 항몽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항파두리 외성 발굴조사는 2012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 6월부터 6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외성 6차 발굴조사는 향후 외성(토성) 정비·복원사업과 연계를 위한 사업으로 국비 2억 8400만원, 도비 1억 2200만원 등 총 4억 600만원이 투입돼 (재)제주고고학연구소가 2021년 6월 7일~12월 3일까지 수행한다.

    이번 발굴조사 대상지는 외성 남동쪽 회절 구간으로, 동문지로 불리던 곳이다.

    조사단은 이번에 항파두리성 외성의 본체 성벽, 기저부 석렬, 영주석 초석(협판 기둥 받침돌), 축성 구조·기법·규모, 등성시설 추정 위치 등을 확인했다.

    특히 조사구간 1지점에서 길이 131㎝×폭 78㎝×두께 22㎝의 동문 주춧돌(문초석) 1매를 발견하고 문을 여닫을 때 쓰이는 회전축의 금속 장치인 확쇠와 문기둥 홈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6차 발굴조사를 통해 성문 시설과 관련된 기단 및 보도시설 등이 출토되는 등 항파두리성 문지를 최초로 확인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15일 예정된 학술자문회의에서는 현재까지의 발굴성과를 논의하고, 향후 발굴조사 진행 및 해당 유적 정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파두리성은 1271년(고려 원종 12) 5월, 여몽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군이 진도에서의 패배 후 제주로 입도해 축조한 토성(土城)이다.

    항파두리성은 고려시대 강화도성의 중성(中城)과 동일하게 나무판 틀에 흙과 모래를 다져 단단하게 만들어 흙을 쌓아 올리는 판축공법으로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문종천 기자 (press34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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