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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포드 합작법인 통해 미국에 5조원 투자…美최대 배터리공장 건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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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9-29 09:47:57

    ▲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 SK이노베이션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포드와 합작해 114억달러(약13조5,000억원)을 미국에 공동 투자해 미국 최대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70억달러(약8조3,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44억달러(약5조2,000억원)을 투자해 지을 예정이다.

    포드는 이날 전기차 F150 조립공장과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가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판매의 40~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 전망치에서 40% 상향한 수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건은 포드 118년 역사상 단일 제조역량 투자 중에서 최대 규모다. 특히 테네시주에 신설될 자동차 조립공장과 배터리 공장 복합단지는 100년 넘은 미시간주 디어본 소재 루즈 공장 규모의 3배에 달한다고 포드의 리사 드레이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로이터에 말했다. 드레이크 COO는 신설 공장들의 규모는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매우 거대한 방식으로 자본을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내년 초 포드가 출시하는 전기 픽업트럭 'F-150'의 사전계약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내연기관 F-150의 경우 지난해 79만대가 팔리며 미국 시장에서 39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한 인기 차종이다. 블루오벌SK가 생산하는 배터리 129GWh로는 60킬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만들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당초 예상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7월부터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북미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만큼, 미국 현지 배터리 공장 신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 시장의 선점은 전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앞선 중국을 추격하고, 따라오는 유럽을 떨쳐낼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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