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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오늘 주총서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국민연금은 반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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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9-16 09:50:49

    ▲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2공장. © SK이노베이션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분할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반대의견을 행사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부와 석유개발 사업부의 물적 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임시 주총 안건에는 'SK배터리 주식회사', 'SK E&P(Exploration & Production·석유개발) 주식회사'라는 가칭이 명시됐지만 특허청에 사명 후보를 출원한 상태로 전해졌다.

    지난달 3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 부문의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핵심사업부문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말 현재 SK이노 지분을 8.05%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의결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이 수월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도 최대 주주인 SK(주)의 보유지분 33.40% 만으로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이상 동의가 무난히 확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주총회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SK㈜와 다수 외국인·기관이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기관들은 보통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르는데, ISS·한국기업지배연구원·대신지배구조연구소·글래스루이스 등 대부분의 유력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번 분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주총에 100% 참석하진 않기에 이 표가 모두 반대표로 결집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국민연금과 개인주주들의 '주식 가치 하락' 및 신설 배터리 법인 상장 주식 배당 불가 우려를 달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늘 주총에서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내놓는다. SK이노비에션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의 주도가 아닌 분사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명해 동의를 최대한 얻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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