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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다더니...원자재에 배달수수료까지 줄인상에 외식업계 시름 깊어져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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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8-05 16:06:50

    라이더들이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타뉴스=박영신 기자]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시름이 깊다. 인건비, 물가상승에 이어 배달수수료마저 전국적으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배달 대행업체들이 기본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과열된 시장이 영향을 미쳤다.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 폭주에 라이더 부족현상이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게다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산재보험법도 업계의 수수료 인상 압박을 가중시켰다. 개정법에 따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종사자의 산재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업체들의 지출 부담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달 플랫폼 특성상 배달 수수료 가격을 제어하기도 쉽지 않다. 배달 수수료는 지역구 또는 동 단위 배달대행업체 협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달비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통상 배달료는 점주와 고객이 나눠서 분담을 하는데, 원재료비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외식업체들의 순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 소비자들이 배달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데도 불구하고 가맹본부의 권고 수준 보다 높은 배달비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모두 전가하면 주문이 줄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배달비를 올리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배달비가 타 매장보다 비싸다며 리뷰 별점 테러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최소주문 금액을 올리는 등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 입장에선 배달수수료 뿐 아니라 배달 앱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든다. 오프라인 매장이라면 가게 입지가 중요하지만 배달전문점은 이용자가 검색할 때 배달 앱 상단에 노출되는 게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앱 상단에 노출되거나 노출 횟수를 늘리려면 배달 앱 측에 매달 수백만 원의 광고비를 내야 한다.

    한편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달걀(54.9%), 마늘(48.7%), 고춧가루(35.0%), 쌀(13.7%), 국산쇠고기(7.1%), 돼지고기(6.2%) 등 가격이 인상됐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인건비도 9160원으로 기존(8720원)보다 5% 인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물가 뿐 아니라 배달수수료까지 안 오르는 것 없이 다 올라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자체적인 배달 시스템 확보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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