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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e Gen 4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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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7-28 18:13:33

    현대인은 시간에 민감하다. 목적지에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최단 경로를 검색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는 도착 시간이 더 빠른 곳을 선택하고, 퇴근 시간이 되면 최대한 다른 이와 마주치지 않은 채 재빠르게 사라진다.

    아무튼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기 때문에 PC를 사용할 때도 되도록 성능이 높고 빠른 속도로 작동하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PC 체감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는 속도가 빠를수록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현재 PC용 고속 스토리지로는 PCI-Express 4.0 인터페이스 기반 NVMe SSD(이하 PCIe Gen 4 NVMe SSD)가 있는데 최근 심상치 않은 제품이 나타났다. 바로 씨게이트(Seagate)의 ‘FireCuda 530 M.2 NVMe’(이하 파이어쿠다 530)이다.

    현시점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PCIe Gen 4 NVMe SSD인데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겠다.

    속도로 압도하는 파이어쿠다 530

    파이어쿠다 530은 500GB · 1TB · 2TB · 4TB 등 네 가지 용량 모델이 있다.

    성능은 4TB 모델 기준으로 최대 읽기 속도 7,300MB/s, 최대 쓰기 속도 6,900MB/s를 지원한다. 기존 제품인 ‘파이어쿠다 520’도 PCIe Gen 4 인터페이스 기반이었지만 최대 읽기 속도 5,000MB/s, 최대 쓰기 속도 4,400MB/s이므로 거의 50% 정도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파이어쿠다 530은 지금도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SATA3 SSD와 비교하면 최대 12배 가량 빠르고 PCIe Gen 3 NVMe SSD보다는 최대 2배 가량 더 빠른 읽기 · 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특히 최대 쓰기 속도는 지금까지(2021년 7월 28일 기준) 출시된 PCIe Gen 4 NVMe SSD 중에서 가장 빠르므로 스토리지에 데이터 기록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경탄할 만한 성능이다.

    파이어쿠다 530의 폼 팩터는 M.2 2280이며 메인보드에 있는 M.2 2280 슬롯에 장착 가능하다. 성능을 100% 내기 위해서는 CPU와 메인보드도 PCIe Gen 4 인터페이스를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파이어쿠다 530은 버전이 낮은 PCIe 인터페이스 쪽으로 작동해서 본래 성능을 내지 못한다.

    파이어쿠다 530에는 씨게이트의 검증을 통과한 파이슨(Phison) PS5018-E18 컨트롤러와 2GB DRAM(DDR4-2666MHz, 1GB x2)이 장착되었다. 기존 제품인 파이어쿠다 520보다 DRAM 용량이 2배 증가해서 데이터를 대량으로 기록하는 경우 SSD 성능이 급감하는 문제를 완화시킨다.

    데이터가 기록되는 낸드 플래시는 3D TLC 낸드 플래시이다. 내부에 회로를 176단으로 적층한 최신 낸드 플래시여서 이전 세대 낸드 플래시보다 용량과 읽기 · 쓰기 성능이 대폭 개선되었다.
    한편 SSD는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용량에 도달하면 더 이상 스토리지로서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급형 SSD는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에 그치지 않고 기록 가능한 데이터 용량도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한다.



    파이어쿠다 530은 TBW(TeraBytes Written, 기록 가능한 테라바이트) 기준으로 4TB 모델이 5,100TBW, 2TB 모델 2,550TBW, 1TB 모델 1,275TBW, 500GB 모델 640TBW를 지원한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는데 4TB 모델의 5,100TBW는 하루에 200GB씩 데이터를 기록하는 경우 약 69년 10개월이 걸린다. 파이어쿠다 530의 A/S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거기에 맞춘다면 매일 2,794GB를 기록해야 5,100TBW를 채울 수 있으니 방대한 용량이다.

    파이어쿠다 530 성능 테스트

    파이어쿠다 530이 실제로도 엄청난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4TB 모델을 사용하여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인보드: 에이수스 TUF Gaming B550M-PLUS
    RAM: 게일 DDR4-3200 CL22 PRISTINE 8GB x2
    그래픽카드: 기가바이트 라데온 RX 570 Gaming V2 D5 4GB
    파워 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ZERO PLUS 600W Active PFC
    운영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64bit

    우선 크리스탈 디스크인포 유틸리티를 실행해서 기본 정보를 살펴보았다. PCIe Gen 4 인터페이스는 x4(4레인)로 작동하여 최대 대역폭 64GT/s(7.88GB/s)이고 NVMe 프로토콜은 최신 버전인 NVMe 1.4이다.

    ▲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읽기 속도 7,246MB/s, 최대 쓰기 속도 6,795MB/s를 기록하여 씨게이트가 공개한 제원과 거의 근접한 수치로 측정되었다.

    ▲ AS SSD 벤치마크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AS SSD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읽기 속도 5,983MB/s, 최대 쓰기 속도 5,942MB/s를 기록하였고 ATTO 디스크 벤치마크에서는 최대 읽기 속도 6.94GB/s, 최대 쓰기 속도 6.34GB/s를 기록하였다.
    양쪽 모두 파이어쿠다 530의 공식 제원보다 읽기 · 쓰기 속도가 낮게 측정되었는데 이는 각 벤치마크 유틸리티의 테스트 패턴에 차이가 있어서 나온 결과이다. 다른 SSD 역시 벤치마크 유틸리티에 따라 공식 제원과 다른 속도가 나올 수 있으니 감안하기를 바란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

    마지막으로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SSD는 데이터 쓰기 작업 시 DRAM과 SLC 캐싱 기술로 감당할 수 있는 구간까지만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는데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이용하면 그 구간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초반에 거의 최대 성능으로 쓰기 작업이 진행되던 파이어쿠다 530은 전체 용량의 12.3%(약 492GB)를 넘어서자 쓰기 속도가 4,000MiB/s(약 4,194MB/s) 내외로 감소하였다. 그리고 전체 용량의 88%(약 3,520GB)까지 데이터 기록이 이뤄진 뒤에는 쓰기 속도가 1,805MiB/s(약 1,892MB/s) 내외로 다시 감소하여 쓰기 작업이 100% 끝날 때까지 그 상태가 이어졌다.
    보급형 SSD 중에는 전체 용량의 10% 정도만 쓰기 작업을 해도 성능이 10분의 1 미만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파이어쿠다 530은 성능이 가장 많이 감소한 상태에서도 최대 쓰기 속도의 20% 내외를 유지하였다. 특히 성능이 감소해도 웬만한 보급형 NVMe SSD의 최대 쓰기 속도를 상회하므로 대용량 데이터 기록 작업 시 여유가 넘친다.

    소중한 데이터를 지켜주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한편 아무리 성능이 우수한 스토리지라도 안에 담긴 데이터는 언제든지 제품 고장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실될 수 있다. 사용자에게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담겨있는 경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큰일인데 파이어쿠다 530 사용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Rescue Data Recovery services)이 있으니 말이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이 적용된 씨게이트 스토리지는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가 유실된 경우 별도로 비용을 받지 않고 데이터를 복구해준다. 파이어쿠다 530은 제품을 구매한 시점 기준으로 3년 동안 1회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심지어 사용자가 실수로 제품을 파손한 경우에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의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약 95%이고 서비스 신청자는 문제가 생긴 스토리지와 동일한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단, 드라이브 상태에 따라 데이터 복구 성공률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복구된 데이터는 용량에 따라 USB 메모리나 외장 HDD,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통해 돌려받게 된다.

    PCIe Gen 4 NVMe SSD의 진가를 보여주는 파이어쿠다 530

    파이어쿠다 530은 씨게이트가 칼을 갈고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현시점에서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읽기 · 쓰기 속도는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와 고화질 동영상 편집 작업을 자주 하는 크리에이터가 고성능 PC를 구성할 때 기본 스토리지로서 제격이다.

    특히 5년에 달하는 A/S와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 등 고객 서비스 면에서도 다른 제조사들보다 한발 앞서므로 최고의 PCIe Gen 4 NVMe SSD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파이어쿠다 530은 정답이 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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