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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에 속도내는 최태원, "넷제로 조기 추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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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6-23 09:54:09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차원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조기 추진하라고 주문하면서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SK에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다.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주문에 따라 이날 SK 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이번 결의는 SK그룹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비롯해 회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할 방침이다.

    이는 SK가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여 나가겠다는 것으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또한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재생에너지 100%)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을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제시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에서부터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안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이해관계자별로 맞춤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회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산업별 메가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환경 변화 등 감내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CEO들은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 구성원 등 내외부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믿음을 끌어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의 주체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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