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카오 손해보험 예비허가...보험업계 지각변동 올까


  • 조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6-10 17:20:40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카카오 손해보험(가칭)'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진출 첫관문인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카오 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 허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금융위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카카오 손보가 자본금,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 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손보의 자본금은 1천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다. 카카오 손보는 통신판매 전문 보험회사(디지털 보험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위는 "카카오 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과 연계한 보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 예비 허가를 받은 것은 카카오 손보가 처음이다. 카카오 손보는 6개월 이내에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물적 설비 구축 등을 이행한 후 금융위에 본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를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 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등의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전화 파손 보험,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베타뉴스에 “후속절차로 본인가를 마무리하고, 연내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의 새로운 트랜드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 카카오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 보험이 보험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두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는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성공사례를 보면 플랫폼의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다"며 "기존 보험 상품과 유통에 일대 혁신을 주도해 보험업계 전반의 변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보험업계의 우수 인력을 대거 수혈한다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쪽은 보험업의 특수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의 디지털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카카오가 장기보험의 대면영업을 대체할 혁신적 시스템을 개발한다 해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6793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