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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은 어른이 되지 않아도 이룰 수 있어요” 동화책 20권 집필한 어린이 작가 정상효양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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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5-15 13:19:20

    ▲ 정상효 작가 ©베타뉴스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꿈은 언제 이룰 수 있을까. 어른이 되면 꿈을 이루는 걸까. 언제나 꿈은 현재진행형,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어린이 작가가 여기 있다.

    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달 5월, 20여권의 동화책과 그림공부 책 그리고 영어동화를 낸 어린이 작가 정상효양(10·이수초 3학년)을 만나봤다.

    책을 쓰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시간이 좋다는 정상효양은 취미로 혼자서 책을 쓰다가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 연이어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저를 정 작가라고 불러주세요. 노노밍 센터의 사장이기도 합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정 작가의 책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착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봐요>, 작지만 말이 많은 쥐 <루파루파>, 반려동물과 함께 한 이야기 <반려견을 키우면 일어나는 일>, 영어동화책 시리즈 <Dino and Dano>, 노노밍센터 사장 정상효의 특별한 시리즈 <노노밍 나라의 강아지 소개> 등 20여권이 넘는다.

    ▲ 반려견 골든이와 함께 한 정 작가 ©베타뉴스

    정 작가는 취미로 삽화를 곁들인 글을 쓰기를 즐겼다. 어느 날 엄마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책을 썼는데 상효양의 엄마는 내용은 물론 목차부터 내용이 완결된 구성이 된 것을 보고 소장을 위해 책을 만들다가 주변 사람들의 호평으로 정식 책으로 출판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아이의 눈으로 엄마에게 말하는 <착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봐요>가 첫번째로 출간됐다.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책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책 쓰는 것을 취미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상효양의 머릿 속 아이디어들이 속속 결과물로 나타난 것.

    어린이지만 작가가 되는 꿈을 갖고 있던 정상효양은 자가 출판을 통해 어른이 될 때까지 꿈을 이루는 것을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정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고 최근엔 반려 동물에 대한 책들을 연이어 출판하고 있다. 이미 도마뱀 뱀지, 반려견 골든이를 기르고 있고 부화되길 기다리는 달팽이 코코와 토토도 돌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는 반려동물에 대한 소재가 많다.

    그의 작품에서 살아 움직이는 다양한 캐랙터들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의 교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친구가 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얘기했다.

    반려 동물 중 가장 친한 친구는 8개월 된 웰시코기 '골든이'다. 골든이를 기르면서 반려견의 삶을 알게 되고 유기견, 파양, 'Pet factory'라는 새로운 슬픈 세상을 알게 됐다.

    최근 작 <기다려요>는 버려진 강아지의 입장에서 느끼는 마음을 삽화와 글로 잘 표현되어 있다.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깨달은 그는 아파트에 버려진 화분의 풀에 '유기 식물'이라는 말을 붙여 집으로 데려왔다. 그 '유기 식물'은 식구들의 사랑을 받는 '생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 정 작가의 책 중 4권의 표지 ©베타뉴스

    정 작가의 작품 중에 <Dino and Dano>라는 영어책은 캐릭터들의 역동성이 눈에 띈다. “영어책은 “Oops”, “Tada” “Ekkk”같은 과장된 의성어를 쓰는 것이 재미있어요. 한글책은 섬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영어책은 재밌는 표현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의 작품에 나오는 수많은 캐릭터 노노밍들, 루파루파, 내리드, 고양이 운전사 태비티를 표현하는 삽화는 감정이 잘 드러나게 그려져 있다. “글만 있는 책도 좋지만 저는 캐릭터를 그리는 게 좋아요.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그리면 더 글이 재미있잖아요”

    스스로를 노노밍 센터, 유기견 보호소를 담당한다고 소개한다. 노노밍 센터는 늘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내고 도와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가상의 공간이다. 머릿속에만 있던 캐릭터들은 책 뿐 아니라 실체를 가지고 있다. 정 작가의 방에는 노노밍 세계의 캐릭터들이 종이 인형의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고 같은 상상을 공유하는 친구들에게 분양하기도 한다.

    “저는 로알드 달의 책을 좋아해요. <마녀를 잡아라>를 읽어보면 로알드 달이 말하는 마녀에 대해 너무나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요. 로알드 달은 어른인데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책을 쓰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좋아하잖아요. 저는 아이때부터 책을 썼으니 어른이 되었을 때는 더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많이 쓰고 싶어요.”

    그 외 데이브 필키의 <Dog Man> 시리즈와 <엉덩이 탐정> 시리즈도 전권을 재밌게 읽으며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 골든이와 독서 중인 정 작가 ©베타뉴스


    정 작가는 친구들이 자기가 작가라는 것을 알면 다르게 볼까봐 말하기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친구들에게 '작가'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친구들에게 "어른이 돼서 꿈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이루는 것도 휠씬 좋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책을 출판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것이 좋은 거 같아요. 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얘기를 들어주면 너무 기쁠 거 같아요. 노노밍 캐릭터들을 같이 사랑해주는 팬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저를 통해서 어린이들도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정상효 작가는 <기다려요>, <반려견을 키우면 생기는 일> 시리즈 출판을 기념해서 책의 인세를 웰시코기 동호회 '코기러브'에 기부해 유기견 구조를 위해 도울 예정이다.

    ▲ 집필하는 정 작가 ©베타뉴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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