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10 16:00:54
- 작년 2∼4분기 상위20% 소득 1.5% 줄 때, 하위20% 17% 급감
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층과 중·고소득층 가구의 소득 불평등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주로 속한 임시·일용직과 자녀를 둔 여성 가구주들이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7.1% 감소했다. 2분위(-5.6%), 3분위(-3.3%), 4분위(-2.7%), 5분위(-1.5%) 등 중·고소득층에 비해 큰 폭으로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분석 대상은 전국 2인 이상 비농림어업 가구 중 1만2138가구다. 소득에서 재난지원금 등 사회수혜금과 생활비 보조 등 사적 이전소득은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로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
하위 10% 가구 소득 대비 중위(가운데값) 소득의 배율(P50/P10)은 2019년 2∼4분기 평균 5.1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9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중산층·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급감한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는 실업·비경제활동 증가 등 고용충격과 저소득층 취업가구의 소득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 소득 감소 가운데 63.8%는 소득충격 영향, 36.2%는 고용충격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위 핵심노동 연령층(가구주·배우자 평균 연령 30∼54세) 가구만 따지면 고용 충격의 기여도가 46.3%까지 높아졌다.
고용 충격에 따라 소득 1분위 가운데 비취업 가구 비중이 8.7%포인트 상승했다. 1분위 핵심노동 연령층에서는 비중 상승 폭이 10.4%포인트에 이르렀다.
소득충격도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1분위 취업 가구의 소득 감소율이 15.6%로 2∼4분위(-3.3%), 5분위(-1.3%)보다 월등히 높았다.
소득 1분위 중 임시·일용직 가구의 비중은 2019년 2~4분기 28.6%에서 지난해 2~4분기 23%로 5.6%포인트 줄었다. 고대면 일자리 가구이면서 유자녀 여성가구(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 가구주)의 지난해 2∼4분기 소득 감소율은 23.1%에 이르렀다.
한은은 자영업의 추가적 고용조정, 자녀를 둔 여성 가구의 경력 단절 등은 앞으로 소득 불평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