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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 보험금 청구 포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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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5-07 18:17:30

    © 연합뉴스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불편한 청구절차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소비자와함께·금융소비자연맹 등 3개 소비자단체는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금 청구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는 3개 소비자단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만 20세 이상 최근 2년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이내에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음에도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전체 응답의 47.2%나 됐으며 이들이 청구를 포기한 금액은 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건이 95.2%에 달했다.

    이들이 청구를 포기한 사유로는 '진료금액이 적어서'가 51.3%로 가장 많았고, '진료당일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6%),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즉, 적은 금액의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금 청구는 시간이 없고 귀찮아서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또, 현재의 실손의료보험 청구에 대해 편리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36.3%에 불과했으며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시 전산 청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8.6%에 달했다. 본인 동의 시 진료받은 병원에서 보험사로 증빙서류를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85.8%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소비자단체들은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가 실손의료보험 청구절차의 불편을 해소하라고 개선 권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청구절차의 불편으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고 있음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또, 실손의료보험 청구전산화는 의료계나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현재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3,900만명의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2명 중 1명이 청구절차의 불편 때문에 청구를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국회와 정부 당국자들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2021년 제3차 적극행정위원회'를 열고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를 올해 중점과제 5건 안에 포함시켰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기관장 책임 아래 분기별로 실적을 점검하고 적극행정 지원 제도를 통해 과제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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