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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죽음으로 몬 가짜 '김민수 검사' 잡혔다”···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일당 98명 검거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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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4-14 09:51:47

    ▲ 가짜 검사공무원증.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29명 구속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지난 2020년 2월12일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실제 김민수 검사 역할을 한 A씨(40·남) 및 조직원 등 일당 98명을 검거하고, 그 중 2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8월경 중국에 콜센터 등 사무실을 마련, 국내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후 2020년 12월경까지 5년간 검찰 및 금융기관을 사칭, 마치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는 방법과 저금리 대환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상대로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2017년 11월경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A씨가 국내 조직폭력배 등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쑤저우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과 합숙소를 마련, 콜센터에서 각 역할을 분담(관리자, 팀장, 상담원)한 후, 범죄를 실행해 미리 마련한 대포통장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금원을 송금받거나, 국내에 있는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대면 편취하고, 물품 보관함에 피해금을 두게 해 이를 습득, 편취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민수, 이도현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시민들께선 대응하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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