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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반도체 대란,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중단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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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3-31 09:59:20

    ▲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가 대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30일 울산1공장이 부품 수급 문제로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한다고 밝혔다.

    울산 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휴업의 이유에 대해 현대차는 코나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 아이오닉 5는 PE모듈 수급 차질이 각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PE모듈은 전기차의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구동 부품 모듈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업조치로 현대차가 코나 6,000대 가량의 생산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오닉 5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아차도 다음달에 화성공장 근로자들의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인다. 이는 기아의 SUV 차종인 쏘렌토와 니로, 신형 세단 'K8'의 생산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은 차량용 반도체 세계 1·2위 업체인 인피니언·NXP 등의 업체가 연초부터 미국 남부의 정전 사태로 공장 가동을 멈춰 반도체 부족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달에는 세계 3위 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은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번 휴업으로 감산이 불가피하면서 향후 고객 인도 일정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도체 부족 현상의 장기화 조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하반기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책 마련이 힘든 상황이라 사태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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