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네이버 이마트 지분 교환 추진, 유통 시장 석권 노린다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3-10 10:01:57

    ▲ 이마트.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네이버와 이마트가 지분 교환을 추진하면서 유통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서로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 등 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제휴의 배경에는 쿠팡에 대한 견제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쿠팡의 매출이 급성장한데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신규 자금도 확보하는 만큼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의 지분교환 소식에 대해 네이버 측은 "사업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 1월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양측이 만난 자리에서 논의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야 원래 오프라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네이버는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양사가 손을 잡으면 전체 유통시장 석권이라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아마 (합의)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2019년 기준 20조원 거래액을 상회하는 온라인쇼핑 업계 1위 업체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부문 매출은 37.6% 늘어난 1조89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등 관련 사업의 성장으로 유통업계를 위협하는 사업자로 발돋움 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선두 업체다. 신선식품 등 상품 바잉파워와 소싱 경쟁력은 타 업체를 압도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57252?rebuild=on